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4일 미국의 자유무역주의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며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에 정식 가입함으로써 향후 효과와 대미 관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세계 5위의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가입으로 회원국이 모두 5개국이 된 메르코수르는 총인구 2억5천만명에 남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3이상인 1조달러로 몸집이 불어나 상당한 경제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미기치를 내걸어 온 차베스 대통령이 메르코수르 가입을 미국이 창설을 추진해온 미주자유무역지대(FTAA)에 대한 "승리"로 주장하고 나서 메르코수르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날 카라카스에서 이뤄진 서명식에는 차베스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으며, 쿠바 및 베네수엘라와 사회주의 원칙에 기초한 '인민무역협정'(PTA)에 합의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도 자리를 같이했다.
볼리비아는 현재 메르코수르 가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는 이번 메르코수르 가입으로 4년 안에 품목마다 다르지만 평균 12% 정도의 대외공동관세를 적용해야 한다.
베네수엘라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2012년까지 자유무역지대를 설립할 예정이며 상대적으로 경제 구조가 취약한 나머지 2개 가입국인 파라과이, 우루과이는 2013년 자유무역지대 설립 전까지 베네수엘라로 수출하는 주요품목에 대해 특혜관세를 인정받아 즉시 이익을 얻게 된다.
차베스 대통령은 아울러 베네수엘라의 해저 가스유정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을 직접 연결해 막대한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9천㎞에 달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을 제안했다.
하지만 메르코수르에 대한 차베스 대통령의 장밋빛 전망에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누카노르 두아르테 파라과이 대통령은 "메르코수르의 대외공통관세가 무역현실과 언제나 맞지도 않고 여전히 (자유무역에) 장애물이 있다"며 "특히 파라과이처럼 물류가 덜 발달한 나라에는 더 그렇다"고 불평했다.
차베스 정권의 반대세력과 연계된 메르코수르 가입 비판론자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석유와 알루미늄과 달리 가격경쟁력이 약한 자국의 산업분야를 보호하려는 충분한 고려없이 지정학적인 이유로 이에 가입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메르코수르 전문가인 템플대 코타베 마사키는 "(베네수엘라 가입은) 미국의 목표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이는 미국 정책의 실패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베네수엘라와 같은 경제 블록에 속한 나라가 미국과 경제 협정을 추진하자 베네수엘라가 이 블록을 탈퇴했던 점을 감안하면 메르코수르 가입국인 우루과이가 지난달 미국과 만나 무역 협력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것은 메르코수르 국가간 정치적 긴장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