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라는 거짓말 /기 소르망 지음/ 홍상희·박혜영 옮김/ 문학세계사 펴냄
요즈음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의 이미지는 중국정부와 중국과 무역을 중요시하는 사업가들이 유포시키는 '위로부터' 만들어진,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하는 위대한 중국이다.
그러나 유럽의 지성으로 불리는 문명비평가이자 세계적 석학인 기 소르망(Guy Sorman)은 이에 이론을 제기한다. 그는 중국에 체류하면서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눈 평범한 중국 시민들, 즉 중국의 농부와 노동자 그리고 반체제 인사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래에서부터' 말하는 중국의 이미지를 제시한다.
또한 그는 독자들에게 중국내의 에이즈 스캔들, 웹사이트 검열, 사형제도의 문제, 종교 종파의 발전에 대해서도 그 이면의 진실을 전한다. 기 소르망은 중국 공산당 간부들과 만나 대화를 하며 중국 지도자들이 펼치는 논리도 소개한다.
상층부 중국의 논리와 하층부 중국의 대립된 논리를 제시하면서 중국에 대한 서구의 잘못된 환상들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눈에 비친 중국은 종교적 욕구의 증가, 약탈당한 농민들과 실업자들의 데모, 부패와 만연한 거짓말, 지식인층의 반론에 의해 서서히 침식당하고 있다.
중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른 이국적인 중국을 선호한 나머지 중국을 신비주의로 채색한다. 그리고 공산당은 이 문화적 상대주의에 대한 유럽인들의 기호에 맞춰 처신한다.
기 소르망은 이와 같이 은폐되어 치장된 중국, 또는 '중국이라는 거짓말'들을 '가차없고, 때로는 잔인한 연구'를 통해 무참히 전복시킨다. 결국 이것은 중국 공산당 정부가 은폐하고 있는 중국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중국인들은 극도의 빈곤과 더 심한 정신적 곤궁에 시달리고 있다. 국민의 80%에 해당하는 시골의 농민들은 사유 재산과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한 채 아무런 권리도 누리지 못한다.
13억 인구 중에 기적적인 경제발전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은 소수이며 나머지 10억 국민은 경제성장의 뒤안길에서 참을 수 없는 불이익의 심화와 공직자들의 부패로 피해를 입고 있으며, 학교와 무료 진료소 같은 유익한 모든 것으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마오쩌뚱(毛澤東)이 인민의 아편이라고 종교를 금지하고 말살했지만, 중국인들은 불교와 도교 그리고 파룬궁에,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에 귀의해 반교권주의 이데올로기 벽에 갇힌 공산당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고 소르망은 지적한다.
중국 밖에서는 중국의 놀라운 경제 기적으로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는 지금, 중국 내에서는 경제발전에서 소외된 농민들과 노동자들이 그들의 굴욕적인 삶의 조건에 항거·시위하다가 공산당의 군대와 경찰의 몽둥이와 총탄 아래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소르망은 중국의 반체제 인사들, 반체제 지식인들, 그외 경제기적에서 소외된 중국인들이 희망하는 것은 '자유'라고 말한다. 따라서 중국이 자유에의 최대 걸림돌인 공산당을 없애야만 진정한 시장경제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