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김정일 作 '고목나무의 여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고목나무의 여름

김정일

여름 한낮

고목나무 한 그루

심심하면

녹음테이프를 틀어놓고는

아이들을 불러 모은다.

여름 한낮

아름드리 고목나무

바다가 그리우면

레코드판을 틀어놓고는

쏴아

쏴아

차르르

파도소리 듣는다.

한 편의 동시를 읽으며 유년 시절로 돌아가 봅시다. 그러면 마을 어귀에 서 있는 고목나무가 떠오를 것입니다. 아이들이 그 고목나무 그늘로 모여들지요. 여름 한낮, 온 동네는 정물처럼 고요합니다. 매미소리만 햇살처럼 쏟아집니다. 간혹 바다를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바다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순수한 귀에는 '쏴아/쏴아/차르르' 파도소리가 들려옵니다. 어느 새 아이들은 잠이 듭니다. 그들은 꿈속에서 바다를 만납니다.

바다와, 산에서 인산인해를 이루는 피서(避暑), 그 시절의 여름이 오히려 그립습니다.

구석본(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5%로 직전 조사 대비 1%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36%로 2% 증가했다. 긍정적...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물시장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며, 국내 'KODEX 은선물 ET...
방송인 박나래와 관련된 '주사이모'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확산되며,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직접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입짧은햇님은 '주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