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 일반계 고교에서 불거진 내신성적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번 성적조작은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전교 최상위 석차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입시 성과 올리기에 급급한 학교 차원의 조직적인 부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대구시 교육청 감사당국은 "해당 학교 3학년 A교사가 시험 후 학생 3명의 기말고사 영어듣기 시험 답안지를 새 답안지에 독단적으로 옮겨 적은 사실이 확인됐다."며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A교사는 지난 달 23일 교내에서 치른 3학년 영어듣기 기말시험 직후 거둬진 OMR 답안지 가운데 3장에서 수정액으로 답이 고쳐진 사실을 확인하고 새 답안지에 옮겨 적었다는 것. 답안지 중 2장은 이 학교 문·이과 최상위 학생의 것이었으며 A교사는 이 가운데 한 학생의 담임인 것으로 밝혀졌다.
A교사는 "수정액으로 고친 답은 '이중표기'에 해당돼 오답 처리되기 때문에 제자들을 위한다는 생각에 새 답안지에 옮겨 적게 됐다."고 감사반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명 중 2명은 만점을 받았고 1명은 90점을 받았다.
특히 A교사는 답을 옮겨 적는 과정에서 원본 답안지들을 임의로 폐기했으며, 시험 감독관 직인 대신 다른 교사의 직인을 새 답안지에 찍었다고 털어놔 고교의 허술한 시험관리 실태를 드러냈다.
시 교육청은 A교사가 독자적인 행위였다고 진술했지만 대상 학생들이 최상위권인 점, 한 학생의 학부모가 학부모회 간부라는 점 등으로 미뤄 학교 차원의 개입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감사의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시 교육청 권태훈 감사 담당관은 "원본 답안지가 폐기됐기 때문에 옮겨 쓰는 과정에서 틀린 답을 맞게 처리했는 지 여부를 현재로선 밝혀내기 어렵게 됐다."면서도 "감사 대상을 확대해서라도 한 점 의혹없이 진실을 규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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