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 살리기 맞아?"…공단주차장 할인점에 매각 논란

구미국가공단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기업들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주차장 부지를 대형 할인마트 업체에 매각해 기업살리기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산단공) 중부지역본부와 신세계 E마트는 지난달 1일 구미시 임수동 92-28 번지 5만여 평의 공단지원시설 부지중 약 3만3천㎡(1만 평)에 대해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곳은 구미3단지 지원시설 부지 중 미분양 부지로 산단공은 지난 2000년부터 입주기업체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싼 가격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3개사에 주차장으로 임대해 줬다.

그러나 산단공은 보유재산 매각계획에 따라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에 2천700 평(2필지), LG전자에 3천600 평(1필지) 규모의 주차장 대체부지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주차장 이전을 요구해 LG전자는 이 달 초 주차장 부지의 이전을 끝냈다. 그러나 내년 하반기까지 구미사업장에 2천900억 원 규모의 R&D센터를 짓기로 한 삼성전자는 오히려 사내 주차장 시설이 줄어들게 돼 산단공의 주차장 이전 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구미시에 대규모 주자창 부지 마련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지역 기업체의 한 간부직원은 "최근 삼성전자의 R&D 기술동 건설 확정에 따라 구미시가 시청내에 별도의 '삼성팀'을 구성해 각종 행정업무 지원에 나서고 있고, 기업유치와 관련해 10개부서 30명으로 구성된 '기업사랑본부'를 본격 가동하고 있는데 산단공의 이러한 처사는 이해할 수 없다."며 "기업이 사용하는 주차장을 강제로 뺏아 대형할인점 업체에 팔아 먹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산업단지공단 중부본부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매각계획과 주차장 대체부지 제공을 약속했다."며 "지원시설용지의 경우 산업단지에 대한 관리기본계획에 따라 판매시설 입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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