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업창업)어린이사진관 '핀홀 스튜디오' 이상무 대표

예전 아이들의 돐 사진은 천편일률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어린이 사진도 진화하고 있다. 모델을 능가하는 화려하고 다양한 포즈의 아이 사진을 원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지만 부모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저출산 시대에서 유아용품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전용사진관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구에서 창업한 뒤 전국과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한 어린이전문사진관을 찾았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에 위치한 '핀홀스튜디오' 이상무(37) 대표. 이 대표는 지난 1997년 어린이전용사진관을 창업했다. 대학시절 해외 여행을 갔다가 어린이전용사진관이라는 창업아이템을 생각했다. 일본, 미국 등지에는 어린이전용사진관이 많았지만 우리나라에는 전무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음식점, 녹즙, 사진관 등 3가지 아이템을 생각했지만 사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사진관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사업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창업에 필요한 기본 업무를 익히기 위해 대구지역 한 중소기업에서 2년간 영업 및 사무업무를 배웠다. 그 뒤 사업설명회를 열고 프랜차이즈를 모집했다.

이 씨는 무수한 어린이사진관에서 나오는 상품의 80~90%는 스스로 개발했다고 자부했다. 성장일기, 산모촬영, 신생아 사진 등 그가 개발한 상품은 부지기수다. 앨범의 종류는 100여 가지이고 액자는 수백 종에 이른다.

이씨는 "경쟁 업체에서 모방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사진의 외형구도는 모방할 수 있지만 분위기와 느낌은 모방할 수 없다."고 했다.

병원과 산후조리원과 연계한 마케팅은 이씨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했다. 산모가 배부른 모습부터 아이가 탄생하는 모습을 담은 앨범은 가장 인기있는 상품. 결혼부터 임신, 출산, 초유모습, 첫 외출 등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앨범은 고객의 모습을 1~10년동안 담는다.

어린이 앨범가격은 40만~400만 원선. 100만 원대 상품이 가장 잘 팔린다. 이 씨는 예술과 상업사진을 접목시키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사진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형화된 사진이 아닌 클로즈업 등 파격적인 사진으로 고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 씨는 "고객들마다 동일한 이미지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찍는다. 가격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프랜차이즈는 대구경북에 3개를 비롯해 전국에 40개가 있으며, 일본에도 1개가 있다. 그는 "해외진출을 본격화 해 일본에 지사를 3개 더 늘리고 미국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돈을 목적으로 어린이사진관을 운영하면 실패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무리를 해서 사업을 확장하거나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또 사진을 잘 모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사진관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사진업은 쇠퇴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는 이 씨는 홍보와 마케팅, 재교육에 힘쓰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 씨는 앞으로 사업영역을 패션·광고·가족사진 등으로 넓힐 계획이다. 그는 "외국처럼 대를 이어 물려줄 수 있는 사진관으로 키우기 위해 경영을 내실화하고 고객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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