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품 논란과 증시의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인해 특정금전신탁에 단기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국민·신한·우리·하나·외환 등 5개 시중은행에 유입된 특정금전신탁 신규액은 모두 6조 3천903억 원. 이중 만기 3개월 이하 자금은 75%인 4조 7천775억 원, 만기 3~6개월 자금은 6%인 3천937억 원이다. 6월 중 특정금전신탁으로 유입된 자금의 80% 이상이 6개월 미만의 단기자금인 셈이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의 성향에 따라 3개월 이상, 1년 미만 자금의 유용처로 사용되기 때문에 3개월 이하 자금이 몰리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특정금전신탁 자금이 단기화되면서 월별 만기 해지액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하나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신규액은 3조 8천억 원에 육박했지만 순증액은 8천771억 원으로 나타났다. 2조 원 가량의 자금이 만기 해지된 것이다. 국민은행도 신규액이 1조 4천억 원이었으나 해지액 역시 7천억 원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금회전이 빨라지면서 신규액이 급증하는 만큼 만기 해지액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들어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고객들도 기대수익률을 낮춰잡는 모습"이라면서 "특정금전신탁은 정기예금보다 0.5% 포인트 안팎의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으면서 단기간내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어 증시나 부동산 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일시적으로 머무르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민기자
▶특정금전신탁=투자자가 직접 운용자산을 지정해 그 자산만을 편입·운용하는 신탁상품으로 운용 결과를 실적 배당하기 때문에 예금자보호법에 의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 하지만 은행이 부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국공채와 금융채, 신용이 보강된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을 위주로 투자하고 있어 안전한 편. 물론 신용등급이 제각각인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원금 손실을 가져올 수 있어 사전 분석이 요구된다. 또 미국 금리인상이 장기화 될 경우 채권형의 수익률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수탁은행이 파산할 경우에는 신탁재산 분별의 원칙에 따라 만기시 원금과 이자를 돌려 받을 수 있다. 채권형과 주식형으로 나뉘며 최근에서 채권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채권형 가운데 기업어음(CP)와 은행CD 등에 투자하는 신탁의 만기는 3~6개월 정도로 단기간에 자금 회수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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