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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질 복구 이젠 그만"…특별재난지역 경주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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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농작물 피해 실질적 도움 기대

"경주가 태풍 에위니아의 피해로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만큼 수해 복구도 땜질식으로 하지 말고 다시는 피해를 입지 않도록 '특별하게'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된 경주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산내면 대현리에서 만난 주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었다. 산내면 일대에는 지난 10일 낮 한 때 56mm가 넘는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지난 8∼10일까지 367.0mm의 폭우가 내렸다. 이 피해로 산내면은 경주시 전체 피해액(공공시설) 115억7천여만 원의 절반이 넘는 58억7천여만 원과 농경지 5.44ha 유실 등의 피해를 입었다.

산내면사무소 유재식 부면장은 "경주와 청도, 울산과 경계구역 인 산내면 일대의 문복산(1013.5m)과 고현산(1033m), 가지산(1240m) 등 높은 산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린 것 같다."며 "특히 이곳이 골짜기로 하천 폭이 좁고 경사도가 심해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자 이를 감당하지 못해 피해가 컸다."고 풀이했다.

이번 태풍으로 침수 피해 등을 입고 부인 아들과 함께 뻘을 씻어내던 성기준(56) 씨는 "수해 피해를 입은 주민들 대부분이 60, 70대 노인들"이라며 "복구에 투입된 장비는 한정돼 있고 서로 먼저 하겠다고 해서 가장 젊은 내가 맨 나중에 응급복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성 씨는 "앞으로 이런 폭우가 또 내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파손된 제방 등을 복구할 때 임시방편으로 하지 말고 제대로 된 복구를 해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창천 바로 옆에 집이 있는 박현구(26) 씨는 "집 기초면이 하천과 인접해 있고 건물벽은 금이 가 불안하다."며 " 경주가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됐다고 하는데 주택이나 농작물 등 피해에 대해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집 마당과 400여평의 논에 자갈과 모래가 차 며칠째 끌어내고 있다는 박무림(68) 씨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들이라 복구에 어려움이 많다."며 "재난특별구역으로 지정돼도 사유시설에 대한 지원은 줄었다는 데 어려운 농촌 현실을 감안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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