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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지식과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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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모들처럼 자녀교육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부모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이 갖는 이 같은 관심과 노력의 공통점은 우리 아이가 어디에 흥미가 있고 무엇을 잘 하는지 알려고 하기 보다는 다른 아이가 무엇을 배우는지, 다른 부모들은 이 시기에는 무엇을 가르치는지, 어느 학원에 보내는 것이 좋은지와 같은 것에 눈과 귀가 열려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아마 단순 지식의 습득에 대한 관심과 당장 눈앞의 성적향상에 집착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부모들 못지않게 자녀교육에 노력을 기울이는 민족은 유대인이다. 그들은 유아기의 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오랜 관습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한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지혜를 가르치라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여기서 물고기는 단순지식이 될 것이고 물고기 잡는 법은 지혜가 될 것이다. 지혜는 곧 사고력이다. 사고력이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고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아는 것이며 모든 지적인 활동의 근원이 되는 개념이다.

우리나라 부모들과 유대인의 교육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우리의 교육열은 눈앞에 나타나는 현상 자체에 중점을 두는 반면 유대인의 그것은 현상을 일으키게 하는 원인과 과정에 중점을 두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지식이냐 지혜냐가 차이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지식보다는 지혜를 가르치라는 원칙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 즉, 사고력을 키우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아동기의 사고력은 학원에서 한 시간 더 공부하는 것 보다 아이들이 직면하게 되는 일상생활의 문제 상황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함으로써 얻어질 수 있다. 왜냐하면 일상생활에서의 문제 상황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되게 되므로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사고력 훈련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하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부모들은 주변사람들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남이 하면 자기도 해야 한다는 불필요한 욕심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오미형 경운대 아동사회복지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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