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전시실(053-661-3080)에서 열리고 있는 '송현동전'의 주제는 '뿌리(根)'이다. 그러나 송 씨의 작품 속 뿌리는 우리가 흔히 보는 나무뿌리의 개념과는 많이 비켜나 있다. 땅속에 있어야 할 나무뿌리는 공중에서 뻗어나가고 있다. 크기도 엄청나게 크다. 뿌리의 크기로 봤을 때 수령이 최소 수천 년은 넘었을 것 같다. 일상의 크기를 벗어난 뿌리는 오히려 기괴한 모습으로 공포감을 자아낸다.
전자현미경으로 바라다 본 세계 같다는 느낌이 난다. 송 씨는 얽히고 설킨 그 모습이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와 닮은 것을 발견한 뒤 2년 동안 뿌리 작업을 해오고 있다. 스스로 '자연을 번안해 묘사하는 작업'이라고 하는 송 씨는 "작품의 기본개념은 자연에서 시작하지만 일반 진경산수화처럼 사실화가 아니라 인간관계라는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뿌리의 의미에 대해 점점 더 깊이 추구한 결과 송 씨의 자연은 미시의 세계를 과장해 묘사하고 있다. 석사학위 청구 작품전이라는 의미에 맞춰 다양한 시도를 한 대형화된 뿌리 작업에 사람들은 "에이리언 같다."는 반응이 많다고 한다. '뿌리'가 지닌 원초적 의미를 넘어 인간관계로 바라본 작품 1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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