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세대 디스플레이 OLED 놓치지 말라

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LG필립스LCD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그룹 내 중복투자는 모양새가 좋지 않고 LG필립스LCD가 대형 패널 생산이 가능한 능동형(AM) OLED 사업에 적극 투자키로 했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OLED 사업의 이관은 LG그룹 내부 사정이니 문제될 것은 없다. 정작 걱정은 다른 데 있다. OLED 기판용 저온 폴리LCD를 LG필립스LCD로부터 공급받고 있는 LG전자가 OLED사업을 넘기는 것과 함께 구미에 설치된 기존 OLED 생산라인을 파주로 옮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杞憂(기우)이길 바라지만 LG필립스LCD가 첨단 7세대 LCD 생산라인 건설을 파주로 결정한 바 있어 솥뚜껑만 봐도 놀랄 수밖에 없다.

OLED 산업은 TFT-LCD를 잇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으로 연 평균 70%에 육박하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OLED는 반응속도가 기존 디스플레이보다 1천 배 이상 빠르고 전력 소모량이 낮을 뿐 아니라 고화질·고선명 영상 재현이 가능하다. '꿈의 디스플레이'지만 高價(고가)여서 휴대전화 등 일부 모바일 기기에만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패널 제조기술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가 나타나 조만간 널리 보급될 전망이다.

구미는 우리나라 전체 전자산업 수출물량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성숙기 제품이다. 따라서 7세대 LCD에 이어 OLED 산업마저 떠난다면 구미는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하게 된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OLED시장 선점 경쟁이 뜨겁다. 경북도와 대구시는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선정에 그칠 게 아니라 실질적인 대응책을 세워 OLED 사업마저 수도권에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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