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장혜랑 作 '바위'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바위

장혜랑

그 뒤

사람이 따라 배웠겠지만

묵비권은 바위가 제일 먼저 시작했을 것이다

말해 보라 내리 다그치는 비바람 앞에

늙은 산그늘과 살고 싶어

일찍 말문 닫아 걸은

내가 원한 벙어리일 뿐이라고

그는 이 말조차 끝내 하지 않았다

시인들은 '바위'를 통해 '침묵의 미덕'을 예찬했다.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 가 그랬고 유치환의 '바위'가 그러했다. 인간은 말(言語)을 가졌기에 인간이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답게 한 그 '말'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가? 그래서 '침묵'을 갈망하는지도 모른다. 이 시에서는 '바위의 침묵'을 '묵비권'으로 보았다. '말해 보라 내리 다그치는 비바람 앞에' 바위는 '묵비권'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폭력적인 '비바람'같은 삶이 아닌 '늙은 산그늘' 같은 삶을 살기 위한 '묵비권'이다.

현란한 수사(修辭)가 진실을 은폐하고 목청 높은 언어가 폭력이 되는 시대, '바위의 침묵'에 다시 귀 기울인다.

구석본(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40%대로 하락했으며, 특히 20대에서 긍정 평가는 33.9%로 18.8%포인트 하락했다. 여론조사에서는...
경북 포항에 6천억원 규모의 인공지능 전용 데이터센터가 오천읍 광명일반산단에 건설되며, 2028년 상반기 운영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
경찰이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부당 개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에 강제수사를 시작한 가운데, 최영중 전 청주...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