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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백화점 매출 주도 '효자 브랜드'는?

유난히 장사가 안되는 여름 휴가철. 하지만 백화점 매출을 주도하는 효자 브랜드들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손님을 끌어모으고 있다. 비교적 고가이면서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일부 브랜드들이 있지만 백화점마다 매출 톱 브랜드는 다르다.

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가격대와 지명도에서 어금버금한 브랜드들이 많지만 매출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며 "지역에서 특히 인기있는 브랜드라는 장점과 함께 숍매니저의 역량에 따라 매출이 좌우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롯데 대구점의 경우, 전국 점포에 비해 유난히 대구지역 매출이 높은 일부 브랜드가 눈에 띈다. 지역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남성 정장에서 '갤럭시'를 꼽을 수 있다. 비슷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많은 정장을 제치고 단연 최고 매출 정장으로 자리잡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보수적인 성향을 지닌 지역 고객들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을 선보이는데다 수년 전까지 북구 침산동 일대에서 제품을 생산해 오던 제일모직이라는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갑·벨트 전문 피혁브랜드인 '루이까또즈'도 유난히 대구에서 강세를 보인다.

롯데 대구점 장명주 루이까또즈 숍매니저는 "디자인에 큰 변화가 없고 스타일도 무난해 지역 정서와 맞아들어가는 상품"이라며 "아울러 명품을 선호하는 지역 고객들이 명품 스타일을 그대로 지니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브랜드를 많이 선호하는 까닭"이라고 밝혔다.

동아백화점은 남성 정장 중에서 '닥스'가 줄곳 매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하철 개통 이후 전년대비 매출이 40% 이상 늘었다. 리스트 올라있는 관리대상 고객만 4천여명이며, 대를 이은 고정고객도 상당수에 이른다. 동아 관계자는 "남성 브랜드이지만 여성 및 주부를 타깃으로 삼아 관리고객 명단 중 70% 이상이 여성이고, 실제 사은선물로 '기장미역'을 선물할 정도"라고 했다.

한편 여성 커리어 캐주얼로는 30, 40대를 대상으로 한 '아이잗바바'가 인기다.

매월 매출 순위 1, 2위를 유지할 정도로 최근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논에이지 열풍에 힘입어 20대와 50대 고객까지 흡수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매장을 찾는 우수고객만 150여명에 이르며, 이들 우수고객의 소개를 받아 매장을 찾아온 뒤 리스트에 오른 고객도 500여명에 이를 정도다.

대백 프라자점 해외명품 브랜드의 경우 루이비통, 까르띠에, 페라가모, 버버리 등이 효자브랜드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가운데 월평균 4억 원대 매출을 올리는 '루이비통'이 톱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로는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시슬리'와 국내 화장품 전문브랜드인 '아모레' 매출이 두드러지고, 'SK-Ⅱ'와 '에스티로더' 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20~40대 여성 브랜드는 '타임'과 '마인', 남성정장은 '닥스'와 '갤럭시', 정통 캐주얼은 '빈폴'과 '폴로'가 단연 인기다. 대백프라자점 여성팀 송현석 대리는 "지역 고객들의 보수적 성향 때문에 제일모직, LG패션 등 대기업 브랜드 매출이 유난히 높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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