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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총리, 교육 수장 권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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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어제 자신에게 쏠린 의혹들에 대해 재차 해명을 쏟아내고 국회청문회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결코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참으로 딱한 모습이다. 지금 돌아가는 형국으로 볼 때 청와대 말고 그를 감싸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인사청문회에서 "이렇게 개인적 흠이 없는 분인 줄 몰랐다"던 열린우리당조차 이제는 '아니구나'하는 분위기다. 자고 나면 꼬리를 무는 의혹 앞에 우군인 여당 의원들도 더 이상 김 부총리를 옹호할 명분을 찾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이 해명할 청문회를 열어 달라는 것은 번지수를 못 찾는 무신경인지 아니면 끝까지 가보겠다는 '정권 실세'의 오기인지 분간이 안 간다.

김 부총리가 구구절절 해명한 내용을 보면 다소 억울한 의혹들도 없지 않다. 지금까지 나온 4가지 의혹 가운데 제자 논문 표절, BK21 연구비 중복 수령 부분은 사실 관계에서 오해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한 편의 논문을 서로 다른 대학 학술지에 중복 게재했거나, BK21사업 실적 부풀리기는 명백한 과오다. 중복 인용 사실을 한쪽 논문에 밝히지 않은 것은 학자적 태도와 거리가 멀다.

거기에다 2001년 국민대 교수 시절 박사 학위 논문 지도 제자가 구청장으로 있는 서울 성북구로부터 1억 원대의 연구 용역을 수주한 사실이 새로운 의혹을 낳고 있다. 성북구청장이 논문 지도교수의 연구용역 보고서를 상당 부분 원용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정이 이러니 해명을 하면 할수록 김 부총리는 孤立無援(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지고 있다. 더욱이 교수'교사'학부모단체가 유례 없이 한목소리로 교육 수장에 대해 사퇴 요구를 한 일은 보통 심각한 사태가 아니다. 이런 마당에 매일 새로운 정책을 하나씩 발표해 정면돌파할 것이라는 교육부 발표는 헛웃음을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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