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이어지는 한여름, 근처에만 가도 냉기가 느껴지는 얼음 계곡이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화제의 장소는 경남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재약산 북쪽 중턱에 위치한 '얼음골'.
천연기념물 224호로 지정된 이곳은 이름이 가리키듯 한여름에도 바위 틈 사이로 얼음이 얼어 주변의 더위를 날려버리고 있다.
1일 오전 이곳의 얼음은 다 녹은 상태.
얼음골 관리사무소장 김영근씨는 "올해는 비가 많이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얼음이 일찍 녹았다"며 "7월 말에만 왔더라도 얼음이 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곳 바위틈에서 나오는 냉기는 주변의 기온을 서늘하게 낮추며, 여기서 나오는 시원한 바람은 계곡 물가를 따라 500m 아래까지 이어져 계곡을 찾는 사람들의 땀을 식힌다.
실제로 이곳에 설치된 수은주는 이날 오전 밀양지역 평균 기온인 32도보다 27도가 낮은 영상 5도를 가리켜 얼음골의 시원함을 실감케 했다.
이곳은 또 한겨울에는 얼음이 얼지 않고 온기가 올라오는 '신비함'을 지닌 곳으로, 아직까지 이러한 현상에 대한 과학적 원리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기현상에 대한 보존과 연구를 위해 이곳은 지난 70년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됐으며 이후 이곳에는 입소문을 타고 온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찌는 듯한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이곳에 하루 평균 7천명 가량의 관광객이 찾아 계곡 전체를 감도는 커다란 서늘함에 더위를 날려버리고 돌아간다.
이날 이곳을 찾은 진모(58)씨는 "커다란 대형 냉장고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라며 "바위 옆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지금이 여름이라는 사실이 잊혀지는 듯 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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