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생생 여행체험] "대구에서 꿈 키워요"

"스트라베이(Strabay)."

불가리아 언어인 불개리안(Bulgarian)으로 '안녕하세요?'란 뜻입니다.

2년 전 대구 C&우방랜드 공연팀에서 10개월 일한 뒤 번 돈으로 불가리아 고향에서 어머니를 위한 헤어숍을 차렸습니다. 지난해에는 터키에서 매주 다양한 춤 공연을 펼치며 기량을 닦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해 3월 졸업을 앞두고 다시 대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기 때문에 돈도 벌면서 틈틈이 교양 및 어학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돈을 벌고 혼자서 생활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일절 부모의 도움은 받지 않으며 학비, 생활비 모두 혼자서 벌고 어려움이 닥쳐도 스스로 해결합니다. 한국에선 자식들이 대학 졸업하고 결혼하기 전까지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모습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네 살때부터 발레스쿨에서 발레를 배워왔기 때문에 자이브, 차차, 룸바, 쌈바, 파소 노블레 등 다양한 춤을 다 소화시키며 어딜가도 인정받도록 노력합니다.

러시아어, 영어, 불가리아어, 한국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게 많습니다. 전공인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한 뒤에는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한국에선 외교관이 되는 게 아주 힘들다고 들었지만 불가리아에선 다양한 해외경험과 언어 사용 능력 등을 고려해 뽑기 때문에 꿈을 꼭 이룰 겁니다.

밀레나 이바노바(22.C&우방랜드 공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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