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년대계 교육' 수장 수명은?

58년간 48명 평균 14개월 재직…참여정부 8개월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백년대계라는 교육정책을 총괄하는 역대 교육 수장(首長)들의 재임기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21일 임명돼 취임 13일만에 물러나게 됐다.

정부 수립 이후 안호상 초대 문교부 장관부터 김진표 교육부총리까지 58년 간 교육정책의 수장을 맡았던 장관은 모두 48명으로 평균 재임 기간은 1 4개월로 1년이 조금 넘는다.

그러나 근래에는 교육 수장의 평균 재임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어 '백년대계' 라는 말뜻을 무색케 하고 있다.

역대 정권별 평균 재임기간은 문민정부(김영삼)때 1년, 국민의 정부(김대중)때 8.6개월이었으며, 참여정부(노무현) 들어서는 3년 5개월 간 윤덕홍, 안병영, 이기준, 김진표씨 등 4명이 맡아 평균 재임 기간이 8개월에 불과하다.

장관에서 부총리직으로 격상된 이후에는 2001년 1월29일 한완상씨부터 이상주, 윤덕홍, 안병영, 이기준 , 김진표씨 등 5년6개월 동안 모두 6명(김병준 부총리 제외) 이 교육수장을 맡았다.

부총리직 격상이후 평균 재임기간은 9개월에 그친다.

역대 최단명 교육장관 기록은 2005년초 도덕성 시비 등에 휘말려 사임한 이기준전 부총리가 갖고 있다.

그는 당시 임명장을 받은 지 57시간 30분만에 사퇴의사를 밝혔는데 대통령이 사표를 공식 수리한 기준으로 따지면 임명장을 받은 지 5일만에 물러난 셈이 됐다.

제2공화국 당시 윤택중(9대) 장관은 17일만에, 41대 송자 전 장관은 25일만에 그만뒀다.

윤 장관은 5·16 군사쿠데타로, 송 전 장관은 취임 전부터 자신과 부인 등 가족의 이중국적 문제로 구설수에 올랐다가 참여연대의 삼성전자 실권주 인수 폭로와 한일은행 사외이사 자격 논란 등으로 퇴임했다.

반면 역대 최장수 교육장관은 전두환 정권 당시 3년4개월22일간 재임한 이규호( 25대)씨이며, 박정희 정권 때 민관식(20대·3년3개월13일)씨가 그 다음 장수장관 기록을 남겼다.

재임 2년을 넘긴 장관은 백낙준(2대)과 이선근(4대)·최재유(6대)·홍종철(19대) ·유기춘(21대)·손제석(27대)·정원식(30대)씨 등 7명 뿐이다.

김진표 전 부총리는 2005년 1월28일부터 2006년 7월21일까지 1년 6개월 간 교육수장을 맡아 근래들어 보기드문 장수 기록을 세웠다.

역대 장관 중 두 차례 교육수장을 맡은 사람은 권오병씨와 안병영씨로 권씨는 박정희 정권 때 16·18대 연달아 장관에 발탁됐고, 안씨는 문민정부에 이어 참여정부에서도 발탁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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