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슬람회의기구, 레바논 내 즉각 휴전 촉구

범 이슬람 최대 정치조직인 '이슬람회의기구' (OIC)는 3일 긴급회의를 열고 레바논의 즉각 휴전과 이스라엘의 폭력사태 조사를 위해 유엔이 나설 것을 촉구했다.

OIC 회원국은 이날 말레이시아 행정도시 푸트라자야에서 하루 일정으로 열린 긴급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침공에 맞서 합법적이며 영웅적으로 저항하고 있는" 레바논 국민과 유대감을 강화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은 이어 "유엔은 지체없이 (레바논 내에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이 이루어지도록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스라엘이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한 유엔 조사도 촉구했다.

성명은 "이스라엘 침공으로 야기된 인명 손실과 고통에 대한 책임이 이스라엘에있음을 확인하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보상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긴급회의에 참석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중동지역 갈등) 해소책은 시온주의자들의 국가 체제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무슬림 국가들은 이스라엘과 정치적, 경제적 국제관계를 단절해야 하며 레바논침공을 지원한 미국과 영국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전쟁은 즉각중단되어야 한다"며 "그렇치 않으면 우리처럼 온건한 이슬람 국가도 과격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OIC 의장이며 이번 긴급회의를 주재한 압둘라 아흐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개막식에서 "OIC 회원국은 이스라엘-레바논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하며 유엔 주도하의 평화유지군에 참여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푸아드 사니오라 레바논 총리는 OIC 회의에 보낸 비디오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지금까지 900명 이상이 숨지고 3천명이 부상했으며 사상자의 3분의 1이 12세 이하 어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국민생활과 사회기반시설에 엄청난 피해를 야기하고 있으며, 국토 전체가 황폐화되고 경제가 파탄났다"고 강조했다.

이날 OIC 회의에는 아제르바이잔,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요르단,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세네갈, 아랍에미리트, 예멘, 팔레스타인해방기구 등 모두 18개국의 국가수반과 외교 장관 등 정부대표가 참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본부를 둔 OIC는 57개국으로 구성된 범 이슬람국가 기구이다.

방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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