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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어둠 속 달빛' 같던 외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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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외할머니댁에서 자란 추억이 있어서 해마다 여름 방학이면 군위에 있는 외할머니댁에 갔습니다. 할머니는 제가 간다는 말만하면 저녁에 도착할 걸 알면서도 아침부터 아무 곳에도 안가고 기다리시고 할아버지는 군위 버스정류장까지 경운기를 끌고 나와 저를 기다리셨답니다. 제가 아르바이트 한 돈으로 통닭이라도 사가는 날이면 몇 안 되는 동네 어르신들이 다 모여 잔치를 할 정도였지요. 친구와 함께 할머니댁을 찾은 날 밤이면 평상에 누워 밤하늘의 별을 헤어보곤 했답니다.

도시에선 맑은 날에만 보이던 은하수가 선명한 은빛 물결을 이루며 나타난 걸보고 얼마나 감탄을 했는지 모릅니다. 정말 신비로운 하늘이었지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달빛과 별빛만으로도 환한 세상이었답니다. 지금은 안 계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과 아름다운 은하수의 모습이 항상 겹쳐져 떠오르는 건 아마 그렇게 선명한 은하수의 모습을 제게 볼 수 있게 해준 분들이라 그런가 봅니다. 지금도 은하수를 떠올리면 그때의 추억으로 가슴이 벅차오네요.

손계연(대구시 수성구 수성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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