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으로 세계적으로 세계화가 되고 있는 요즈음,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영어를 잘 할까?'일 것이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직장에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교에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를 정서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고 동시에 영어실력도 향상시켜주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 아마도 즐겁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맞춤형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학습자 개개인에 맞게 잘 선택해주는 것이 그 해결책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흔히 영어교육 프로그램 하면 사설 학원이나 어학원, 영어마을, 어학연수 등 학교 밖 교육이나 사교육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학교 교육에서의 영어수업은 빼놓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현재 초등 및 중·고등학교 영어 교과서를 보면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는 내용과 학습활동이 상당히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기 때문에 학교의 영어수업 자체가 영어교육의 기본이며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수업이 즐겁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맞춤형 영어교육 프로그램의 성격을 갖춘 수준별 수업으로 개발 운영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면 학교의 영어교육이 정상화되고 이것을 기본으로 해서 학습자에게 필요한 보충교육을 학교 밖 교육이나 사교육 프로그램이 효율적으로 담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학습자의 학습 및 정서의 측면에서 효과적인 맞춤형 프로그램일까? 무엇보다도 학습자의 지적·정서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한 프로그램일 것이다. 그것은 장 독립형과 장 의존형, 좌뇌형과 우뇌형, 사색형과 충동형, 청각 기억형과 시각 기억형 등의 학습자 개개인의 지적인 성향에 맞도록 개발되고, 또한 자신감과 모험심, 내성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 등 정서적인 측면도 고려해서 개발된 교육 프로그램이다.
또한 학습자의 학습유형을 고려한 프로그램이 효과적일 것이다. 연구에 의하면 학습자는 유형에 따라서 선호하는 학습 형태가 있는데, '구체적 성향의 학습자'는 게임, 그림, 영화, 비디오, 오디오 등을 통해서 영어를 배우길 좋아하고 특히 수업시간 이외에도 영어를 연습하길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분석적 성향의 학습자'는 문법을 공부하고 영어 책이나 신문을 읽으며 혼자 공부하길 좋아하고 교사가 내준 문제를 풀길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의사소통적 성향의 학습자'는 영어 원어민이 말하는 것을 관찰하고 듣길 좋아하고 친구와 영어로 이야기하길 좋아하며 영어로 TV를 보고 실제 대화를 통해서 영어를 배우길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권위 지향적 학습자'는 교사가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을 좋아하고 노트에 모든 것을 기록하며 문법을 공부하고 독해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며 단어를 시각적으로 보고 배우길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학습자 개개인의 특성을 충분히 진단해서 학습자에게 즐겁고 쉬운 교육 프로그램을 잘 선택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잘 선택해 주기만 하면 영어 학습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학습자의 성향은 복잡하고 유동적이어서 프로그램 선택 이후의 지속적이고 충실한 학습 여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영어 교재의 활용에 있어서는 먼저 여러 개의 영어 교과서를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조하고 싶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과서 영어, 수능 영어, 생활 영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가 기본이기 때문에 여러 교과서에 나오는 다양한 독해 지문과 대화, 다양한 학습 활동, 다양한 내용, 여러 종류의 글 등을 학습자 수준과 관심에 맞도록 수집해서 통합적으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교과서 외에 쉬운 영어 동화책이나 청소년 소설책 등은 오디오 자료(book tape)가 있는 것을 활용하면 듣기와 읽기를 통합해서 연습시킬 수 있어서 듣기 능력도 향상되고 이후에 혼자서 읽을 수 있는 능력도 기를 뿐만 아니라 발음과 문장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서 말하기 능력도 함께 기를 수 있다.
영어체험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는 먼저 영어체험 공원이나 영어마을, 홈스테이 프로그램이나 자원봉사, 영화감상회나 뮤지컬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해서 유용한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한 다음, 학습자 개개인의 지적 정의적 특성에 맞고 학습자가 즐겁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진완(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이 글은 한국영어교육연구회와 대구작가콜로퀴엄이 지난 7일 진행한 월요시민영어강좌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다음 특강은 14일 오후 7시부터 대구 교보문고 10층 강당에서 앤드류 핀치 경북대 영어교육과 교수가 '스스로 하는 영어공부'를 주제로 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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