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 방콕 사무소 폴 리슬리 대변인은 8일 최근 북한 수해상황과 관련, "단기간에 기아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리슬리 대변인은 "(현장에 가보니) 수천 ha에 달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겨버렸다."고 전한 뒤 지난 90년대 중반의 기아위기와 비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WFP 평양사무소는 지난달 20일 수해현장인 평안남도 성천군을 직접 방문하고 피해상황을 확인했다고 리슬리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 순간에도 최소한 수천 명의 북한 주민들의 '식량 안보'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슬리 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적어도 몇 달 동안 북한은 외부로부터 식량 원조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수해로 인한 식량 부족분을 충당하는 문제가 북한 정부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슬리 대변인은 북한이 자력으로 조달할 수 있는 식량과 북한 인민들이 필요로 하는 식량 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전제, "지금은 북한 정부가 '실리적(pragmatic)' 결단을 내리고 하루빨리 대책을 세울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90년대에는 수년에 걸쳐 반복된 가뭄과 물난리로 인한 식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고 이것이 결국 기아로까지 발전한 것인데 이번에는 곡창지대 상당 부분이 단 며칠 사이에 물에 잠겨버려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기아 사태가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리슬리 대변인은 WFP 측이 지난달 20일 제안한 긴급식량 원조 즉각 제공과 관련, "우리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북한 정부는 우리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슬리 대변인은 "북한 사람들이 원조를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그들에게 식량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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