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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맛 잊힐까"…불로막걸리 생산중단 한달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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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들 생산재개 하소연

대구탁주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불로막걸리 생산이 전면 중단된 지 11일로 꼭 한 달째. 대구 막걸리 시장을 외지 막걸리들이 점령하면서 불로막걸리 애호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불로막걸리 대구 시장 점유율은 85~90% 수준으로 하루 1만~1만 5천 통씩 주문 생산된다. 하지만 지난달 11일을 마지막으로 생산라인이 멈춰섰고, 이때부터 대구에서 차로 30분~2시간 거리의 개인 양조장들과 서울, 경기권 대형 업체들의 외지 막걸리가 불로막걸리를 대체하는 중.

그러나 외지 막걸리들은 양과 질 모두 불로막걸리에 역부족. 막걸리 유통량이 예전의 절반으로 뚝 떨어져 음식점과 슈퍼에서 막걸리 구하기가 쉽잖은 실정이고, 불로막걸리에 길들여진 애주가들이 외지 막걸리 맛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애주가들에 따르면 불로막걸리는 '효모 배양'과 '손맛'에서 외지 막걸리를 압도한다는 것. 자체 실험실에서 효모를 키우고 '좋은 놈'만 골라 배양시키는 불로막걸리는 유통기한이 단 5일에 불과하지만 서울, 경기권 외지 막걸리는 살균처리를 통해 2~6개월까지 유통기한을 늘렸다. 입에 달라붙는 정도가 차이 날 수밖에 없는 이유.

유통기한이 비슷하다고 해도 맛 차이는 여전하다. 불로막걸리는 전통비법에 따라 철저하게 사람 손으로만 빚지만 대구 인근 개인양조장에서는 기계식 생산에 의존하기 때문.

대구탁주 관계자는 "홈페이지와 사무실에 불로막걸리 생산 재개를 바라는 댓글과 전화가 빗발치고 있지만 노사 갈등은 좀체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러다가 불로막걸리 맛이 아예 잊히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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