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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SOHO(소규모 개인사업자) 대출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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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은행권의 외면으로 제2금융권을 주로 이용해야 했던 소규모 개인사업자인 소호(SOHO)들이 요즘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러브 콜'을 받고 있다.

가계대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정부규제가 심화된 것이 주원인. 게다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대출 수요마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대구은행은 올해 4월부터 대구지역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지원해 온 '소호파트너론'을 이번 달부터 경북지역으로 확대 적용했다.

대구은행 결제계좌를 가진 대구·경북지역 신용카드 가맹점이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소호파트너론은 영업경력과 매출규모에 따라 최대 1억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영업점장의 금리감면권을 대폭 강화해 최저 연 5.71%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또 대구신용보증재단과 경북신용보증재단에서 대출금액의 85%까지 보증을 해주기 때문에 담보력이 취약하더라도 충분이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만 100억 원 이상의 소호파트너론을 지원했다."면서 "지역 상공인들의 호응이 커 하반기에는 대출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 농협은 이달 8일부터 '소호사랑대출' 판매에 들어갔다. 대출 대상은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개인사업자 모두로 대폭 확대하고, 대구은행과 마찬가지로 신용보증재단과의 협약을 통해 보증서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헌혈·봉사활동, 훈·포장·표창 수상자, 세 자녀 이상인 고객들에게는 대출금리를 최고 0.5% 포인트 우대하주고, 대출고객이 적립식 예금에 가입할 때도 예금금리를 최고 0.5% 포인트 높여 주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담보제공 주택에 대해 1년간 화재공제 무료 가입, 각종 수수료 면제, 추첨을 통한 정밀건강검진 혜택 등도 제공한다.

국민은행 역시 지난달 24일부터 '소호 특화상품 보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현재의 재무상태, 사업전망 등에 따라 신용을 1~13등급으로 나눠 이 중 8등급까지는 은행 자체적으로 신용대출을 해준다. 지역신보의 보증서를 발급받은 소호는 대출금리를 0.5% 포인트 이상 깎아준다는 방침이다.

올 봄 소호사업본부를 출범시킨 신한은행은 오는 9월 서울 2곳에 자영업자와 소규모 법인에 대한 여신업무를 전담하는 '소호금융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자산규모 5억 원 이하 소호기업을 대상으로 '소호 스포터스론'을 판매하고 있는데, 신속한 대출을 위해 5억 원 이하 담보대출일 때는 자동승인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 대출금의 30%를 중도상환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상환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대기업 위주의 대출관행에도 한계에 왔다."며 중소기업과 소호 사업자들이 은행 대출마케팅의 타깃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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