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의 한 대학병원이 환자 몸에 새끼손톱 크기만한 유리파편을 남긴 채 봉합수술을 해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A대학병원과 환자 박모(31)씨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월 31일 수원 권선구 곡반정동 빌라 5층 자택 베란다에서 모기장을 갈아끼우다 발을 헛딛는 바람에 주차장에 세워진 승용차 뒷유리로 떨어져 A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왼쪽 넓적다리뼈가 부러진데다 깨진 유리파편들로 머리와 팔.다리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은 박씨는 이 병원에서 엑스레이, MRI, CT 등의 검사를 받고 우선 머리와 다리에서 유리파편을 제거한 뒤 상처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어 입원실이 없다는 이유로 A병원은 박씨에게 소견서를 써 준 뒤 차로 5분 거리인 인근 D병원으로 옮기도록 했고 박씨는 이 병원에서 다시 왼팔 봉합수술과 왼쪽 넓적다리 골절치료를 받았다.
머리와 팔의 상처가 다소 호전된 박씨는 7월초 D병원을 퇴원했지만 이상하게도 왼쪽 다리 상처의 붓기가 빠지기는 커녕 움직일 때마다 바늘로 찔리는 것 같은 통증이 계속됐다.
통증을 견디다 못한 박씨는 지난 9일 자신이 직접 다리의 봉합부위를 2㎝ 정도 벌려낸 뒤 새끼 손톱 만한 크기의 삼각형 모양 유리조각을 끄집어냈다.
박씨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몸에서 유리가 나왔다고 항의했지만 전화를 받은 직원이 '유리를 못 빼낼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해 너무 어이가 없어 더 이상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A병원 응급의학과장은 "유리파편은 금속재질과 달리 엑스레이로도 잘 관찰되지 않아 육안으로 일일히 빼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이 깊숙히 박힌 파편을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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