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핀치(Andrew Finch) 경북대 영어교육과 교수(영어교육학박사)가 지난 15년간의 한국에서의 연구 및 교육경험, 홍콩에서의 언어평가 자문위원, 그리고 한국 학생들을 위해 출판한 다양한 과업중심(task-based) 영어교재 및 저서를 바탕으로 축적한 노하우를 집약한 독특한 강의를 소개한다.
핀치 교수는 강좌에서 첫째,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성공적인 학습자가 될 수 있는지, 둘째, 학생들이 스스로 효과적인 공부를 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안내해 주고 있다. 그는 교실 수업에서 동기유발, 자신감, 독립심, 학습전략, 학습유형, 그리고 다중지능이론 등에 대한 고려를 바탕으로 학습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배려할 때 성공적인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핀치 교수 특강의 시작은 간단한 워크샵으로 이루어졌다. 모든 참석자들은 옆 사람과 짝을 지어서 영어학습 동기 진단, 학습유형 진단, 다중지능유형 조사 활동을 직접 해보도록 하여 참석자들로 하여금 학습은 결코 진공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스스로 하는 영어공부에 대해 동기유발, 자신감, 독립심, 성공을 가장 중요한 학습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성공이 성공을 낳는다"(Success breeds success.)라는 영어 속담처럼 성공을 거두는 학생들은 더 나은 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신들의 공부에 맞는 현실적 목표를 어떻게 세우는지를 배우고,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만약 학생들이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빨리 달성하려 한다면, 그들은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게 될 것이고, 자연히 이렇다 할 동기가 없는 상태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학생들을 성공적인 학습자로 이끌어주기 위해서는 관련성과 진정성의 원칙, 의미의 원칙, 자율성의 원칙, 정서관리의 원칙, 상호작용의 원칙, 그리고 학습 환경의 원칙에 대해 잘 이해하고 이를 학생들에게 지도하여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교사는 첫째, 학습자들은 자신들의 실제 삶과 유리된 학습내용은 배우지 않는다는 점, 둘째, 그들은 자신에게 의미있는 방식을 통해 배운다는 점, 셋째, 학습자들은 자신들이 배우는 내용을 스스로 통제한다고 느낄 때 더 잘하게 된다는 점, 넷째, 학습은 학습자가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와 긴밀하게 연관된다는 점, 다섯째, 학습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사회적 맥락에서 발생하고 이루어지므로 상호작용 자체가 학습의 내용이라는 점, 여섯째, 학습은 그것이 이루어지는 상황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을 평소 교육에서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핀치 교수의 강연에는 과업중심의 언어 수업을 직접 경험한 대구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의 수업시간을 담은 비디오가 소개되었다. 이 수업시간에는 앞에서 제시된 여러 가지 기준들을 적용하여 학생들이 보다 의미있고, 진정하며, 즐겁게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통해 교과서에서 제시되는 학습 내용들을 공부하고 익히도록 했다. 수업 후 학생들의 인터뷰 결과, 그들이 이러한 접근법을 좋게 평가했고, 영
어가 자신들에게 의미있고, 흥미로우며 의욕을 돋구는 과목이 되었다고 응답하였다.
우리는 입시위주의 학습이 한국 학생들의 고차원적인 사고능력을 절멸시키게 놔두면 안되겠다. 그들에게 지성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발견과 탐구의 즐거움 및 흥미로움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학생들이 문제해결능력과 비판적 사고, 책임감을 갖추고, 또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미래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우리는 '홍익인간'의 진정한 이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겠다. 배움은 평생을 통해 이루어지며, 삶의 목적 또한 배움이기에! (Learning is for life. Life is for learning.)
※이 글은 한국영어교육연구회와 대구작가콜로퀴엄이 지난 14일 진행한 월요시민 영어강좌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다음 특강은 21일 오후 7시부터 대구 교보문고 10층 강당에서 신수정(어린이 영어교육 전문가) 씨가 '동화로 배우는 영어'를 주제로 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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