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반대해온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집권 자민당 전 간사장의 자택 겸 사무실이 15일 방화로 추정되는 불로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야마가타(山形)현 쓰루오카(鶴岡)시 가토 중의원 의원(67)의 자택 겸사무실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 2층 목조 340㎡가 전소됐다.
건물 인근에서 한 남성이 복부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이 발견됐으며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남성은 의식은 잃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50-6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이 복부를 자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방화 여부를 조사중이다. 특히 우익 세력의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가토 의원의 가족이나 사무실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교도통신은 전했다.
화재 당시 가토 의원은 도쿄로 출타중이었으며 함께 사는 모친은 외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웃 주민들은 "펑, 펑 소리가 났다"며 "집에서 폭발음을 듣고 화재 사실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가토 의원의 한 비서는 "자세한 화재 경위는 모른다"고 말했다.
가토 의원은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하게 비판하며 야스쿠니신사의 '자진 분사론'을 주장한 인사다.
그는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8.15 참배'를 강행하자 언론과의 회견에서 "일.중, 일.한 관계, 아시아 외교는 붕괴에 가까워졌다. 참배의 영향은 클 것"이라며 "총리에게 공적, 사적의 차이는 없다. 총리의 외교에 관한 행동은 마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가토 의원은 고이즈미 총리와 자민당 실력자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전 자민당 부총재 등과 함께 'YKK'로 불리며 2001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고이즈미 총리를 밀어 당선시킨 '정치적 맹우'였으나 고이즈미 총리의 '독선'이 노골화되면서 사이가멀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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