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히도 긴 장마 뒤에 찾아온 올 여름 무더위는 참으로 길고도 맹렬하다. 하지만 소금에 절인 배춧잎처럼 축 늘어져있던 터에 찾은 '송하마을'의 밤바람은 생명의 바람, 그 자체였다. 마치 마을 전체에 에어컨이 강풍으로 틀어진 듯 싶었다.
조용함과 아늑함이 깃들어 있는 산간 농촌마을에서 1박2일의 체험은 쉴 새 없이 진행된 강행군이었다. 고추 수확과 천렵(川獵), 반딧불이체험과 별자리 관측, 장승 만들기와 수하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트러킹(trucking)에 이르기까지. 궁벽한 산골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자연과 과학, 전통과 첨단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또 하나의 값진 수확이었다.
자연과 전통, 그리고 역사와 인물들을 만나고자 하는 이웃들에게 '육지 속의 섬' 영양군을 권하고 싶다. 1970년대의 순박했던 삶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영양에서도 한참 더 들어간 일월산 자락의 '두메 송하마을'을 추천하고 싶다. 그 곳에는 천렵에 열중하는 도시 관광객들을 위해 온 주민들이 모두 내 일인냥 고기몰이로 조용한 시골마을을 깨우는 온정이 아직 남아 있다.
그렇지만 송하마을은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은 현재진행형의 농촌체험마을이다. 현대식 펜션 1동, 마을회관 1채, 그리고 1994년에 폐교가 된 송하초교가 관광객들을 맞을 유일한 시설들이다.
그런 점에서 한적한 두메마을에서 농촌체험마을로 탈바꿈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송하마을은 앞으로 개발할 소지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두메 솔 아래' 마을의 대변신을 기대한다.
김성우(대구한의대 관광레저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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