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 농촌체험] 순박한 삶이 그립다면 일월산 자락으로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유난히도 긴 장마 뒤에 찾아온 올 여름 무더위는 참으로 길고도 맹렬하다. 하지만 소금에 절인 배춧잎처럼 축 늘어져있던 터에 찾은 '송하마을'의 밤바람은 생명의 바람, 그 자체였다. 마치 마을 전체에 에어컨이 강풍으로 틀어진 듯 싶었다.

조용함과 아늑함이 깃들어 있는 산간 농촌마을에서 1박2일의 체험은 쉴 새 없이 진행된 강행군이었다. 고추 수확과 천렵(川獵), 반딧불이체험과 별자리 관측, 장승 만들기와 수하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트러킹(trucking)에 이르기까지. 궁벽한 산골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자연과 과학, 전통과 첨단을 함께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또 하나의 값진 수확이었다.

자연과 전통, 그리고 역사와 인물들을 만나고자 하는 이웃들에게 '육지 속의 섬' 영양군을 권하고 싶다. 1970년대의 순박했던 삶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영양에서도 한참 더 들어간 일월산 자락의 '두메 송하마을'을 추천하고 싶다. 그 곳에는 천렵에 열중하는 도시 관광객들을 위해 온 주민들이 모두 내 일인냥 고기몰이로 조용한 시골마을을 깨우는 온정이 아직 남아 있다.

그렇지만 송하마을은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은 현재진행형의 농촌체험마을이다. 현대식 펜션 1동, 마을회관 1채, 그리고 1994년에 폐교가 된 송하초교가 관광객들을 맞을 유일한 시설들이다.

그런 점에서 한적한 두메마을에서 농촌체험마을로 탈바꿈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송하마을은 앞으로 개발할 소지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두메 솔 아래' 마을의 대변신을 기대한다.

김성우(대구한의대 관광레저학부 교수)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관장 망신주기' 논란과 관련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응원하며 이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했다. ...
정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대구 시민의 식수 문제 해결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당...
샤이니의 키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주사이모'에게 진료를 받았다고 인정하며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SM...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