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강타자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약물 의혹을 파헤쳤던 기자 2명이 법정에 설 처지에 놓여 야구판 '리크게이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AP통신에 따르면 제프리 화이트 연방판사는 캘리포니아 북부 유력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랜스 윌리엄스, 마크 패이나루-와다 기자가 대배심에 나와 미 연방정부의 스테로이드계 금지약물 반응검사에서 유명 선수들이 한 비공개 증언을 입수한 경위를 공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두 기자는 법정 증언을 하지 않을 것이며 정보 출처를 밝히느니 감옥에 가겠다고 밝혔다. 윌리엄스와 패이나루-와다 기자는 '발코 사건'이라 불리는 스테로이드계 약물사용 스캔들을 조사한 연방 대배심에서 배리 본즈와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 등 유명 선수들이 한 증언을 입수해 여러 차례 특종 보도를 하고 책을 펴내기도 했다.
화이트 판사는 '기자를 포함한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으며 연방 대배심에서 증언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며 '대배심 증언으로부터 기자를 보호하는 법안은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문은 증언을 기사화한 것이 국가 안보와 무관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었다며 항소할 뜻을 밝혔다. 또한 보도의 결과로 메이저리그에서 스테로이드계 약물에 대한 검사가 강화됐고 스테로이드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 대중들이 인식이 깊어졌다고 주장했다.
뉴욕 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기자가 작년 중앙정보국(CIA) 요원의 신분을 노출시킨 정보원을 공개하기를 거부하다가 85일간 구금된 '리크게이트' 이래 스포츠계에서도 언론의 취재원 보호 원칙이 법정에서 시험받게 돼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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