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가운데 어린 쪽일수록 사람을 웃기는 능력이 뛰어나며 맏이와 외동이들은 이런 능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 허트포드셔대학의 리처드 와이즈먼 교수는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유머감각 설문조사에서 위로 형제를 둔 사람들은 절반 이상이 남을 잘 웃기는 반면 맏이 중에서는 3분의1만이 이런 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외동이 가운데서는 단 11%만이 유머감각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동생들은 부모의 관심을 놓고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남보다 튀는 행동을 하게 되고 이것이 도전적인 자세와 유머 감각으로 나타나는 반면 동생을 둔 아이들은 보다 진지한 역할을 해야 하고 외동이는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어 유머감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추측했다.
와이즈먼 교수는 과거 캘리포니아대학(UC)의 연구에서도 손위 형제의 기술이나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어린 형제들은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보다 창조적, 비전통적, 모험적,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UC 연구에 따르면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등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맏이가 많은 반면 칼 마르크스와 피델 카스트로 등 많은 혁명가들은 형제중 순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유머감각에 남녀 차이도 있어 여성의 70%가 우스갯소리의 핵심 부분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대답한 반면 남성은 50%만 같은 대답을 했다.
또 남성 중 25%가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많이 웃는 반면 여성은 16%만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남자의 71%는 여자를 웃기는데 성공한 반면 여자가 남자를 웃긴 성공률은 3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먼 교수는 "유머는 타고 난 것이 아니라 개인적 경험으로 형성된다"고 지적하고 영국인은 특히 웃음을 중요하게 여겨 영국인의 82%는 자신이 남을 잘 웃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