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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전국체전' 다르게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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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7일부터 일주일동안 경북 김천시를 비롯, 도내 15개 시·군에서 일제히 펼쳐질 제87회 전국체육대회. 「힘차게 미래로! 하나되어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문화체전','화합체전','질서체전','경제체전'을 대회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경북도에서는 요즘 전국체전을 보다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체전기획단을 중심으로 온갖 정성을 다 쏟고 있다고 한다. 걱정해온 참가선수 숙소난은 선수촌 아파트를 마련해서 해결했고, 손기정 투구와 올림픽 임원선수 복장 등 다양한 전시이벤트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김천시민의 1%인 1천450명이 자원봉사를 신청했단다. 경북은 이번 체전을 통해 지역 체육발전은 물론,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체전 주 개최지 김천은 지난 2004년 여름, 태풍 매미의 피해로 고통 받고 있을 때 전국 방방곡곡에서는 김천 수재민을 돕기 위한 성원의 손길이 줄을 이었다.

지금 강원도 일부지역에서는 지난 여름 태풍과 함께 쏟아진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많은 수재민들이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집이 무너지고 가재도구가 흙탕에 묻혀버려 다가오는 겨울나기에 모두들 걱정이 태산 같은, 매우 안타까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번 전국체전이 연례적인 '화려한 스포츠제전'을 넘어, 고통 받고 있는 강원도민을 위해 뜨거운 사랑의 마음을 담아 실천하는 이색 체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사랑체전'을 조심스레 제안한다.

이를 대충 설명해본다면 우선, 체전 기본목표인 '문화체전','화합체전','질서체전','경제체전'에다 '사랑체전'을 추가시킨다. 그리고 체전참가 시·도 대표 선수단 및 참관인들은 체전 개막을 앞두고 저마다 금메달 전략과 강한 체력만 준비할게 아니라 강원도 수재민들의 겨울나기를 위한 성품을 형편껏 마련해서 참가하자는 것이다. 지난 여름 비가 그치면서 끝나버린 수재민돕기운동이 높푸른 가을하늘 아래서 다시 한번 뜨겁게 펼쳐지는 것이다.

체전 기간 동안 이렇게 모인 정성들을 폐막식 때 김천시민대표가 강원도민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전달한다고 생각해보자. 이날 폐막식 생중계 방송을 통해 전 국민들에게 전해질 감동은 체전 종목별 신기록이 아무리 많이 쏟아졌다 하더라도 이보다 더 우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할 수 있을까?

진정한 '스포츠정신'이 '이웃사랑 실천정신'과 다름 아님을 바르게 확인시켜주는 김천체전은, 역대 체전 가운데 아주 독특한 전국체육대회로 우리들 가슴속에 오래토록 기억될 것이다.

이현경 밝은사람들-홍보실닷컴 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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