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 중소형 평형 전세난 시작되나?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대구 지역에서도 중소형 평형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시작되고 있다.

여름철 이후 잠잠하던 전세난은 본격적인 결혼철을 맞아 20평형대를 중심으로 시작돼 30평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달서구와 북구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심각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빚어지면서 전세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업소들은 "20평형대는 근본적인 공급 부족으로 전세난이 반복되고 있다."라며 "정부가 1가구 1정책을 실시하면서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았던 30평형대들도 매매 물건은 쌓여가고 있지만 전세 물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향후 전세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달서구 용산·장기동 지역의 경우 지난달 중순 이후 20평형대 매물이 자취를 감추었으며 30평형대도 단지별로 한두 개씩 나오고 있는 실정이며 올 들어 상대적으로 입주가 많았던 북구 침산동 지역도 20평형과 30평형대 전세 매물은 거의 없으며 중대형 평형만 여유가 있다.

용산동 대구부동산 정창국 소장은 "25평형 전세가격이 1억1천만 원까지 올랐고 매수 대기자는 늘고 있지만 매물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며 "30평형대도 지난달까지는 조금씩 매물이 있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거의 소화가 됐고 가격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하면 20%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수성구는 4천300가구에 이르는 황금동 캐슬골드파크가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하면서 상대적으로 전세 매물 여유가 많지만 20평형대는 전세난을 겪고 있다.

황금동 화랑중개사 관계자는 "20평형대는 입주 시작 한달여만에 전세 계약이 거의 마무리됐으며 가격도 9천만 원에서 시작해 1억으로 뛰었다."라며 "30평형대부터는 수성구 전체 입주 물량이 많아 전셋집 구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지만 겨울방학 때 이사 수요가 집중되는 수성구 특성상 겨울철이 되면 전세 물량이 많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지사장은 "1가구 2주택 양도세 중과 등으로 기존 전셋집을 팔려는 소유자는 계속 늘고 있고 예전에 비해 전세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혼 특수까지 겹쳐 전세난이 심각해지고 있지만 대구 지역은 공급 물량이 많은 만큼 향후 상황이 개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