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계육상대회 유치전, 대구 선두권"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중인 대구시의 유치 가능성이 경쟁 도시 중 선두권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13일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에 따르면 대구시가 경쟁 도시 중 경기 시설이나 숙박시설 등 대회를 위한 인프라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당초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던 육상 열기나 유럽 지역에 대한 중계시간 등도 대구에 호의적인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초만 해도 대구의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던 미국은 현재까지 유치 의사를 나타낸 도시가 없어 사실상 경쟁 대열에서 탈락했으며 러시아의 모스크바, 호주의 브리스베인 등이 대구의 경쟁 상대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유치 의향을 나타낸 도시 중 가장 먼저 준비에 착수한 대구시는 대구월드컵경기장의 육상 트랙이 국제 공인을 받아놓고 있으며 율하지구의 주공 아파트를 선수촌으로 준비하고 수성구민운동장을 부대 시설로 이용하기로 하는 등 가장 착실히 대회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전체 집행이사 29명 중 투표권을 갖고 있는 28명 가운데 17명이 선수 출신으로 이들은 다른 국제대회가 유치 과정에서 감성적 로비가 작용하는 데 비해 대회 자체 준비과정과 선수들을 배려하는 측면을 많이 살피는 경향을 지니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대구가 높은 점수를 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육상 열기가 부족한 점도 동북아시아 지역의 육상 열기를 살려야 한다는 당위성이 집행이사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육상 열기가 높은 유럽지역 중계시간이 취약시간인 새벽이라는 점 역시 유럽방송연맹(EBU)이 주요 경기의 중계가 아침이 될 수 있도록 경기시간을 조정하면 된다고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경쟁 도시로 평가받고 있는 러시아의 모스크바는 국제도시이며 육상 인프라를 갖추었으나 러시아 정부가 2014년 동계올림픽을 흑해의 휴양도시인 소치에 유치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도시로 호주의 휴양지인 브리스베인은 삼성전자를 후원업체로 확보할 수 있는 대구에 비해 후원업체 확보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비해 IAAF가 유치를 적극 권유한 미국은 현재까지 유치 의사를 나타낸 도시가 없어 내년 3월이 개최지 결정 시한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테러 위험 부담, 경기장 인프라 미비, 육상 열기 부족 등도 미국의 도시들이 유치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미국의 도시들은 국제공인 육상경기장이 거의 없으며 최근 올림픽을 치뤘던 애틀랜타의 올림픽 주경기장은 야구장인 터너 필드로 바뀌었다.

스페인은 발렌시아와 마드리드, 두 도시가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고 왕정국가인 모로코의 카사블랑카는 왕실에서 유치에 미온적이며 스웨덴 역시 미국처럼 유치 의향을 지닌 도시가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승활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유치지원부장은 "28일 열리는 대구국제육상대회에 선수 출신인 이레나 쯔빈스카(폴란드) 등 4명의 집행이사가 오는 만큼 대구가 잘 준비되고 있다는 점들을 잘 알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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