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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인면수심' 그 자체…여고생 납치·살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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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여고생 납치·성폭행·살해 범죄를 저지른 김모(50) 씨는 범행 후 얼마나 죄를 뉘우치고 있을까.

김 씨를 조사한 대구 달서경찰서 형사들은 하나같이 '후회'의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김 씨는 범행 자백 후 오히려 더'당당해졌다'. '어이, ○○○', 대뜸 형사들에게 말을 놓기 시작했고,'담배 하나 줘.'라며 여유를 부리고 있다는 것.

형사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김 씨는 인면수심(人面獸心)이라는 말이 그대로 들어 맞는 사람이다. 잔인하다 못해 엽기적인 속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것.

15일 피해자 M양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김 씨의 시신 훼손은 '사실'로 드러났다. 김 씨가 경찰에 진술한 시신 훼손 이유는 부패 속도를 빨리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4일 범행 현장에 동행했던 한 경찰관은 "김 씨가 갑자기 M양에게 용서를 빌겠다며 막걸리를 사달라고 해 사줬는데 즉석에서 절을 올리고, '잘못했다.'라며 울었다."며 "진짜 후회하는가 싶었는데 눈물이 전혀 흐르지 않아 우는 척 연기를 하는 것 같았고, 순간 소름이 돋았다."고 전했다.

강원도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았던 김 씨는 1999년 대구에 정착했지만 실제 대구에 거주한 기간은 3년뿐이다. 정착 2년만인 지난 2001년 여중생을 성폭행해 4년을 감옥에서 살았고, 출소 1년 만에 또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

김씨가 경찰에서 밝힌 M양 살해 동기는 '신고가 두려워서'다. 지난 2001년 '살려줬던' 여중생이 경찰에 김 씨를 신고하는 바람에 감옥에 가야 했고, 이번엔 그런 '실수'를 범하기 싫었다는 것.

경찰 한 간부의 표현을 빌리면 김 씨는 '주인 없는 미친 개'. 전과자 인권보호도 중요하지만 주인 없는 미친 개를 바깥세상에 풀어놔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김 씨는 구속영장 실질 심사 청구를 포기해 16일 구속됐다.

이상준·임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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