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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청도 사건' 진범 따로 있었네…경찰 발표 머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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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경찰서가 15일 발생한 경산 옥곡농협 공기총 강도 사건을 해결하면서 하양농협 강남지소 공기총 강도사건, 청도 공기총 강탈사건 등 2건의 미제 강력사건도 한꺼번에 해결했지만 즐겁지만은 않은 표정이다. 전과 15범의 용의자가 시민들에 의해 붙잡혀 경찰이 한 일이 별로 없었는데다 경찰의 발표대로라면 하양농협 사건은 물증만 없을 뿐 이미 해결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5일, 경산경찰서는 4월 6일 발생한 하양농협 강남지소 공기총 강도사건 범인으로 최모(42) 씨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경찰은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와 강력계, 경산경찰서 등이 1개월간에 걸친 공조수사 끝에 최 씨를 잡았다고 자랑했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최 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내지 못했고 물증도 없어 결국 경찰은 최 씨를 지난해 12월 발생한 울산 울주군 두북농협 공기총 강도사건 주범으로만 구속했다.

경찰은 "용의주도한 최 씨가 물적증거를 모두 없애 강남지소건은 처벌 못 하지만 CCTV에 찍힌 체형과 외모, 말투 등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진범이 확실하다."며 검거 형사에 대해 특진 등 논공행상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진범은 따로 있었다. 15일 오전 경산농협 옥곡지점에 들어가 공기총을 쏘며 900여만 원을 강탈해 달아나려다 농협 직원과 시민들에 의해 검거된 오모 씨가 범인이었던 것. 이번에는 하양농협 때 사용된 차량 번호판 등 일부 증거와 함께 최 씨로부터 자백도 받아냈다.

경산·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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