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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년 마을 지켜온 무쇠종 느티나무를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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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은 위급할때 비상수단…주민들 "보호수 지정"간절

수백여 년간 마을을 지키면서 쉼터를 제공해온 느티나무와 그곳에 달려있는 무쇠 종이 흐르는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쇠락하고 있어 주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해인사로 향하는 경남 합천 야로면 매촌마을. 55가구 150여 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마을 한 가운데에는 곁 가지에 오래된 무쇠종 하나를 걸고 겨우 수명만 유지한 채 버티고 선 수령 700년 쯤된 느티나무가 있다. 느티나무는 어른의 세 아름(약 6m)이 되고, 종의 크기는 지름 65㎝, 두께 7.3㎝ 쯤으로 제작된 지 100년이 넘는 귀한 종이다. 나무는 속이 텅빈 채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표피만으로 가지를 뻗어 수명을 유지하고 있고, 가지에 묶은 쇠줄과 종의 상단부는 나무가 자라면서 파묻혀 있다.

최고령자 이꼭지(90) 할머니는 "열다섯살 시집올 때에도 나무에 종이 매달려 있었다."며 "당시는 마을을 보호하는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나무는 항상 그늘을 드리워 마을 쉼터로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했고, 종은 마을 회의나 화재, 천재지변 등 위급할 때 울려 마을 사람들을 느티나무 아래로 모이게 하는 유일한 비상 수단이었다는 것. 또 정월 대보름이면 제관을 뽑아 사흘간 우물물을 길러 몸가짐을 깨끗이 하고, 당산제를 올리는 등 신성시 했다.

그러나 나무는 고령으로 고사 직전에 놓였고, 종은 통신의 발달로 무용지물이 되었을 뿐 아니라 나무에 파묻혀 소리 조차 제대로 울리지 못하고 있다.

이장 박오용(58) 씨는 "수백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나무와 종인 만큼 지금도 주민들은 조상모시듯 애지중지한다."며 "나무를 살리고 나무와 종을 분리하기 위해 전문가를 불러 조사까지 벌였지만 지정보호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금껏 방치됐다."고 안타까워 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msnet.co.kr

기사제보 = 독자 김범수(48·대구 달서구 두류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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