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극장가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타짜'(감독 최동훈, 제작 싸이더스FNH)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타짜'는 허영만의 동명의 인기 만화를 '범죄의 재구성'의 최동훈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제작단계에서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은 작품. 또한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석 등 호화 출연진을 자랑한다.
18일 오후 용산CGV에서 처음 공개된 '타짜'는 원작에서 캐릭터만 따와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한 것. 고니(조승우 분), 정 마담(김혜수), 평경장(백윤식), 고광렬(유해진), 아귀(김윤석) 등 원작의 인물들은 배우들의 고른 호연으로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살아났으며, 그중 원작보다 무게중심이 많이 실린 정 마담은 매력적인 팜므파탈로 탄생했다.
그러나 기대감이 높았던 탓인지, 방대한 원작의 에피소드를 2시간20분의 영화로 만드는 과정에서 중반 이후 긴박감이 다소 떨어지는 느낌이 들며 많이 등장하는 도박장면을 관객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지 가 흥행의 관건으로 등장했다.
시사회 직후 최 감독, 주연배우들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를 본 소감이 어떤가.
▲시사회를 앞두고 너무 떨려 어제 잠을 한숨도 못 잤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 출연했다는 것에 무척 만족하고, 내 연기를 떠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노력하고 행복해하며 찍었던 장면들이 하나둘씩 모여 완성된 영화를 오늘 보니 아주 좋다. 이 영화는 '타짜'의 재탄생이다.(조승우, 이하 조)
--'바다 이야기' 때문에 온 나라가 난리다. 이 와중에 도박을 소재로 한 영화를 선보이는 데 대한 부담은 없나.
▲물론 도박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박을 하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듯, 도박은 승부라고 생각한다. 그 안에는 교묘한 술책과 폭력성도 있지만 인류가 있는 한 좋든싫든 도박은 존재할 것이다. 이 영화는 도박의 해악성을 가르치려 만든 것이 아니다. 도박을 매개로 만나는 사람들, 인간들에 관해 얘기하고 싶었다.(최동훈 감독, 이하 최)
--'정 마담' 역은 원작보다 훨씬 부각됐다. 원작 캐릭터와 비교해 어떤 평을 받고 싶었나.
▲어떤 역을 시작할 때 많은 감정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작품 시작 전 정 마담이 영화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전혀 몰랐다. 연기는 과정이 중요하고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 연기를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골격이 잡혀갈 때 좀더 자유로워졌다. 어떤 평을 듣고 싶어 연기하지는 않는다. 연기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다. 평은 관객의 몫이다. 어떤 평을 해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김혜수, 이하 김)
--원작이 있는 영화를 만들 때 '잘해야 본전'일 텐데 그럼에도 만든 이유는 뭔가.
▲그렇다. 잘해야 본전이다. 사실은 주변에서도 말렸다. 그러나 영화라는 것이 어차피 이미 존재하고 말해온 것을 내놓는 것 같다. 특히 장르영화가 그렇다. 원작 만화를 보고 이번에는 취재를 안 해도 3개월 안에 시나리오를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면서는 어렵더라. 등장하는 사람은 많은데 그것을 하나로 엮는 것이 어려웠다. 영화 시작 한 시간까지 계속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 나머지 시간에 이야기를 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원작 만화가 재미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탈출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최)
--만화 속 여러 개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는 것이 어려웠을 텐데 어디에 중점을 뒀나.
▲모든 인물들의 등장과 퇴장에 관한 전략이 있었다. 원작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정 마담 역할을 좀더 본격적으로 바꾼 것이다. 이 영화는 고니가 만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 중 정 마담이 가장 술책이 많은 사람이기에 부각됐다. 평경장은 아귀를 만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인물이었다. 고광렬은 고니에게 밸런스를 잡아주는 인물이다. 이 영화가 로드무비적인 성격이 있다면 고광렬 때문이다. 아귀는 비뚤어진 신사라고 생각했다. 변태? 뭐 그런 것으로 설정했다.(최)
--'고니' 캐릭터가 원작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최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보기 전까지는 '타짜'라는 만화를 몰랐다. 허영만 선생님의 작품이라는 것도 몰랐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원작의 일부만 봤는데 고니가 그런 외형일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만화에서의 우직함과 영민한 곰 같은 이미지는 어차피 나로서는 살을 찌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었다. 원작의 고니보다 영민하고 빠르고 능글맞은 캐릭터로 표현했다. 그 어느 사람에게도 기죽지 않고 붙을 수 있는 '깡'을 부여하고 싶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캐릭터가 함께 출연한 주변 인물들에 의해 좀 바뀌었다. 이 분들이 저를 다 만들어주셨다고 생각한다.(조)
--노출 장면이 있다. 부담은 없었나.
▲부담없이 표현했다. 촬영 직전 감독님과 배우들이 모두 모여 정 마담과 고니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했다. 디테일은 생략하면서도 가장 두 사람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 그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과하지 않되 자연스럽게 표현됐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원작보다 시나리오를 먼저 봤기 때문에 다행히 원작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정 마담은 자기 색깔을 보여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상대에 맞춰 매번 바뀌는 캐릭터다.(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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