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승환, 시즌 최다세이브 '경신'

'쫓기는 팀' 삼성 라이온즈가 '쫓는 팀' 현대의 추격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 힘을 쏟은 가운데 '지키는 자' 오승환은 팀의 대들보답게 뒷문을 잘 단속하며 43세이브째를 챙겨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더블헤더 2차전. 관중들의 큰 박수 속에 5대 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팀의 더블헤더 1차전 패배를 의식한 듯 어느 때보다도 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포커 페이스'를 유지했다. 자신의 한국신기록 수립이 아니더라도 팀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지켜야 할 상황이었다.

첫 상대인 대타 송광민을 전광판에 시속 150km가 찍히는 직구를 앞세워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초구를 공략한 김민재는 1루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김인철을 4구 승부 끝에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로써 오승환은 2000년 진필중(당시 두산)이 작성했던 42세이브를 넘어서며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한국 기록을 바꿔놓았다. 오승환은 남은 9경기에서 4세이브를 추가하면 일본프로야구의 이와세 히토(주니치)가 지난해 세운 아시아신기록(46세이브)까지 경신하게 된다.

앞서 삼성의 '간판타자' 양준혁은 3대 3으로 팽팽히 맞선 7회 한화의 구원투수 지연규로부터 우월 솔로포를 가동, 시즌 내내 유지하고 있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삼성은 7회 심정수의 우전안타로 기회를 이어가며 1사 3루를 만든 후 진갑용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3대 0으로 앞서다 5회 구원나온 오상민과 채형직의 난조로 동점을 내준 삼성은 선발 요원인 배영수를 18일에 이어 이틀만에 또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6회 1이닝을 책임진 권오준의 바통을 이어받은 배영수는 7, 8회 2이닝 동안 6타자를 퍼펙트로 처리, 코칭 스태프와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은 5대 3으로 승리했으나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 0대 2로 패배, 시즌 68승46패3무를 기록했고 매직넘버를 '6'으로 줄였다. 이날 수원구장에서 SK를 4대 0으로 물리친 2위 현대(67승50패1무)와 선두 삼성의 간격은 2.5 게임 차로 좁혀졌다.

한화의 '괴물 루키' 유현진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등판, 7⅓이닝 동안 4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8승을 기록한 유현진은 염종석(롯데·1992년)의 고졸 신인 최다승(17승)을 갈아 치우며 1986년 김건우(당시 MBC)가 작성한 한 시즌 신인 최다승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대구 전적(20일)

한 화 000 030 000 - 3

삼 성 010 200 20Ⅹ - 5

▷삼성투수=정홍준, 오상민, 채형직(이상 5회), 권오준(6회), 배영수(7회·승), 오승환(9회·세이브)

▷한화투수=양훈, 임재청, 김해님(이상 4회), 지연규(6회·패), 차명주(7회), 서민욱(8회)

▷홈런=양준혁 13호(7회1점·삼성)

한 화 000 000 110 - 2

삼 성 000 000 000 - 0

▷한화투수=유현진(승), 구대성(8회·세이브)

▷삼성투수=전병호(패), 채형직, 오상민(이상 7회), 박석진(8회), 강영식(9회)

▷홈런=김태균 13호(8회1점·한화)

롯데 3-1 두산

롯데 2-2 두산

현대 4-0 SK(수원)

KIA 7-3 LG(잠실)

■21일 선발투수

삼 성 임동규-한 화 문동환(대구)

롯 데 염종석-L G 베로커(사직)

KIA 김진우-두 산 랜 들(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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