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남의 행복한 시간(?)…대권주자들 분주한 행보

여·야 차기 대권주자들이 22일 대구·경북에서 대권 행보를 벌였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이날 당내 대권 경선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완전 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설명회'와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구를 찾았다. 또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는 포항, 경주 등 경북지역 민생투어를 이어갔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우 서울에서 일정을 보냈지만, 이 전 시장의 지지모임인 '명박사랑'이 대구에서 열린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장에서 박 전 대표의 팬클럽과 세대결을 벌이는 한편 전국 대장정에 나서는 등 이 전 시장의 대권행보에 힘을 실었다.

◆김근태 의장

김 의장은 지난 7월 의장에 선출된 직후 대구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대구를 방문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당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오픈 프라이머리 설명회'와 '당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 경선제) 도입의 필요성과 당 결속 방안 등을 역설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27일까지 '오픈 프라이머리' 전국 순회 설명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의장은 설명회 이후 칠성시장을 방문, 상인들로부터 애로사항을 듣고 서민경제 회생 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생행보를 이어 갔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목희 당 전략기획위원장, 김부겸·박찬석·이인영 국회의원, 김태일 대구시당 위원장(당 사무부총장) 등이 동참했다.

◆박근혜 전 대표

박 전 대표는 이날 지역구인 대구 달성의 장애인복지관 개소식,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 등에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5월 피습사건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해오다 지난 4일 대구 서문시장 아케이드 기공식에 참석한 뒤 이날 또다시 대구를 찾았다. 박 전 대표는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 축사를 통해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고 중도 보수세력의 단합을 통한 정권 교체를 주창했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표의 팬클럽인 '박사모'는 이날 오후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리는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에 참석하는 박 전 대표의 일정에 맞춰 환영식을 갖는 한편 같은 장소에 참석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지지모임인 '명박사랑'과 세 대결을 펼쳤다.

◆이명박 전 시장

이 전 시장은 당초 이날 열리는 '뉴라이트 대구연합 창립대회' 참석을 검토했으나 '명박사랑' '박사모' 등 팬클럽 회원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해 양 진영 간 세대결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자 참석하지 않기로 하고, 서울에 머물렀다. 이 전 시장 측은 "대권주자들 간 세대결이 조기에 과열되면 당은 물론 국민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로 비칠 수 있다."고 행사 불참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 전 시장의 지지모임인 '명박사랑' 회원들은 이날 '창립대회' 행사시작 30분 전에 모여 '박사모'와 세대결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명박사랑은 '창립대회'에 참석한 뒤 이날 저녁 인근 음식점에서 '명박사랑 대구경북 정기모임 및 전국 대장정 발대식'을 갖는 등 이 전 시장의 대권행보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활동에 나섰다.

◆손학규 전 도지사

손학규 전 지사는 전날 포항에서 '포스코' '포항 제철고' 등지를 돌며 근로자, 학생들과 체험활동을 벌인 뒤 이날도 경주에서 '경북 민생투어'를 이어갔다.

손 전 지사는 경주 양동마을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문중 관계자들과 지역 실정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경주JC회관에서 지역 청년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또 천도교 성지로 수운 최제우 선생을 모신 현곡면 용담정사를 둘러본 뒤 이날 오후에는 태풍 '산산'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서 쓰러진 벼를 세우는 농가지원 활동을 벌였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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