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전효숙 카드' 2라운드가 역시 난항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와대가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서를 다시 국회로 보냄에 따라 여당이 전 후보자 인준 처리를 재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가 전 후보자 자진사퇴 주장을 해 여권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21일 전효숙 헌법재판관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다시 제출된 것과 관련, "전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것도 멋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전효숙 파문에 대한 정치권의 공동책임론을 거론하면서도 "본인이 사퇴해 버리면 끝나는 일"이라며 자진사퇴를 통한 문제해결에 무게를 실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같은 기류 변화는 최근 한-민 공조와 관련된 열린우리당과의 불편한 관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한-민 공조와 관련해 민주당을 '매춘정당'이라고 한 데 대한 앙갚음 차원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 등 야3당이 전 후보자 인준 처리 재시도에 일사분란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당초 청와대의 임명동의안 재요청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민주당 내에서 자진사퇴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에 법사위와 본회의 표결에 불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민중심당은 일찌감치 "사태를 완전무결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와대가 새 인물을 지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해놓고 있다.
유일하게 민노당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지만 야3당 공동전선에 균열이 생긴 상태에서 단독으로 여당 편을 들어주는데 대해서는 민노당도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한나라당은 22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도 청와대의 인사청문 재요청을 비난하고 전 후보자 자진사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상곤기자 leesi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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