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 권의 책)아빠가 들려주는 교양

'논술 공부 어떻게 시키지?'

요즘 어디를 가나 '논술' 이야기다. '논술 홍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이라면 여간 막막하지 않다. 무작정 책만 읽히려고 해도 안심이 안 되고 학습지를 들이미는 것도 영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암기 위주의 공부에서 독창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공부로 교육의 큰 틀이 바뀌면서 논술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아빠가 들려주는 교양' 시리즈(전 4권/이지북 펴냄)는 이런 고민에 빠진 학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논술 학습에 있어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제목에서 보듯 자녀의 논리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대화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화할 것인가.

저자는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책이나 영화, 음악, 신문 기사 등을 통해 아이의 사고력과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점은 책 속에 책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책을 통해서 아이가 책을 알아 가고 부모와 대화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인식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각 장의 키워드들은 논술 시험에서 가장 빈번하게 출제되는 18개의 주제로 '인간' '관계' '감정' '세상' 등 4개(권)의 범주로 나눠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저자는 논술의 출발을 '나'에서 시작한다고 보았다. '너'와 '우리'와 '그들', 즉 '인간'들을 이해한 뒤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짜임새 있는 구성도 큰 매력이다. 각 장의 도입부는 출제 경향과 개념어 해설을 시작으로 이들 키워드를 텍스트 속에서 설명해 주고 있다. 대화 군데 군데 나타나는 관련 사항들을 배경 지식과 연결시켜 강화시켜 주는 부분들은 논술 주제로 손색이 없다. 각 장의 끝에 '이렇게 해보세요!' 코너는 자녀와 대화를 나눌 때 도움이 될 만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스피드북의 연구수석인 남편과 같은 회사 연구소장인 부인 등 공동저자인 부부의 이력도 재미있다. 남편은 현재 중·고교 논술 프로그램, 부인은 초등 독서 프로그램 개발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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