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의 장례(葬禮)
송종규
낡은 신발 한 짝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수면은 곧 평온해진다
허겁지겁 달려오는 엽서와,
삐거덕 문을 닫는 폐가와, 달디단
밥의 기억들
돌 하나가 누군가의 가슴속으로 들어가 얹힌다
탱자나무 가지 위에 근조등이 내걸린다
깊은 강
깊은 강물에 '낡은 신발 한 짝'이 가라앉는다. 파문이 잠시 일다가 '수면은 곧 평온해지'는 것이다. 사람의 죽음도 이와 같다. 죽음은 자연의 질서다. 통과의례인 것이다. 가을이면 나뭇잎이 낙엽으로 지는 거와 같다. 다만 이승에서 맺은 인연과 영원한 단절이 주는 상실감, 그로 인한 슬픔과 아픔이 돌이 되어, '누군가의 가슴속으로 들어가 얹히'겠지만 그 또한 평온을 되찾기 마련이다. 한 사람이 세상 밖으로 떠나는 것은 '낡은 신발 한 짝이 물 속으로 가라앉는' 것과 같다. 다만 남은자의 슬픔의 표징으로 '탱자나무 가지 위에 근조등이 내걸리'는 것이다.
여전히 세상은 '깊은 강'으로 흐르는 것이다.
구석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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