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0월 폭동','10월 항쟁'으로 재조명 한다.

"10월 항쟁, 다시 봐야 합니다."

대구경북 민중연대, 대구경북 통일연대, 민주노총 대구본부 등 지역 10여 개 단체는 '대구 10월 항쟁 60주년 계승사업 준비위원회'를 만들고 27일부터 10월 항쟁 추모·정신계승 사업에 들어갔다.

대구 10월 항쟁은 지난 1946년 정부의 부당한 식량배급과 공출에 항의해 노동자·농민이 경찰과 행정당국과 맞선 사건. 이로 인해 최소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낳았고 이후 이 사건은 '10월 폭동'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중구 포정동 경상감영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준비위에 따르면 일제잔재 청산이 물 건너가고 봄철 식량배급 악화를 계기로 일어난 노동자·농민의 항거가 당시 여론조작에 의해 폭동으로 기록됐다는 것.

이에 준비위는 사건 발생 60주년을 맞아 27일 민주노총 대구본부 강당에서 김광운 국사편찬위원회 연구관을 초청, 당시 사태 원인 등에 대한 강연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진상규명, 정신계승 사업에 나섰다.

준비위는 다음달 1일 '10월 항쟁 정신계승 추모제 및 민중대회'를 열고 경상감영공원에서 중부경찰서, 대구시민회관을 돌며 당시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역사순례를 한다. 항쟁 참여자와 유족 증언, 한미 FTA 반대 민중대회 등도 함께 있을 예정. 11일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10월 항쟁에 대한 토론회도 갖는다.

한편 경북대 인문과학연구소와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는 29일 오후 2시 경북대에서 10월 항쟁 6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마련, 이 사건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가졌다.

준비위 관계자는 "10월 항쟁이 한국 대중운동사에 있어 주요한 사건임에도 긴 세월 동안 잊혀왔다."며 "폭동이라는 허울을 벗고 광주 5·18 민주화 운동처럼 본질을 찾아 대구의 역사적 상징이 되는 계기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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