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 알-카에다 조직이 라마단 기간에 외국인을 납치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무슬림들이 낮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이슬람력 9월)은 지난 23일 시작돼 한 달간 계속된다.
이 조직 지도자인 아부 함자 알-무하지르는 28일 한 웹사이트에 올린 육성 성명을 통해 서방 사람들을 납치해 미국에 수감돼 있는 '우리의 셰이크(아랍권에서 지도자들에게 붙이는 경칭)'에게 자유를 주자며 저항세력에 납치공격을 선동했다.
무하지르는 성명에서 서방인을 '기독교인들의 개'라는 표현으로 지칭했다.
무하지르가 언급한 셰이크는 지난 93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에 대한 폭탄공격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미국에서 복역 중인 이집트인 오마르 압델 라흐만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6월 미군 공격을 받고 사망한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의 후계자인 무하지르가 외국인 납치 공격을 촉구한 것은 처음이다.
자르카위는 생전에 여러 건의 외국인 납치공격을 감행한 뒤 인질들을 참수살해하는 장면을 영상에 담아 공개했었다.
무하지르는 또 미군 기지가 널려 있는 이라크는 생물무기나 이른바 '더러운 폭탄' 같은 비 재래식 무기를 실험할 수 있는 좋은 장소라며 자신들이 이라크에서 벌이는 싸움에 과학자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 발언은 이라크 저항세력이 대량살상무기를 활용한 공격을 도모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하지르는 또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이라크에서 숨진 외국인 저항세력 숫자가 4천 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올해 2월 시아파 사원에 대한 폭파공격으로 종파 간 분쟁이 격화되기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약 4만 가구, 24만 명이 폭력사태를 피해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 위해 지원을 요청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 중 30%가 넘는 1만 3천 가구는 지난 8월 이후 피란길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 같은 통계는 이라크의 폭력사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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