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시내 143개 중.고교에서는 사상 최대 인원인 10만명에 가까운 인원이 응시한 가운데 서울시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종로구 동성중.고교 등 시내 106개 시험장에서 실시된 필기시험에는 응시원서를 제출한 15만1천150명 중 9만7천765명만 응시, 응시율이 64.7%를 기록했다.
시험장으로 쓰인 중.고교 주변은 이날 오전 10시 시험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수험생들로 북적거렸다.
시험장 주변에는 '부산○○행정학원', '광주○○고시학원' 등 지방의 수험생들을 태우고 올라온 버스들이 수험생들을 내려 주고, 낮 12시가 넘어 시험이 끝난 후에는 수험생들을 태우기 위해 줄지어 대기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시는 사상 최대 규모였던 이번 시험을 위해 시와 구청 공무원 1만5천 명을 감독관으로 동원했고 화재나 수험생의 건강 이상 등 안전사고에 대비, 고사장마다 기존의 보건소 간호인력과 함께 소방서 요원까지 배치했었다.
또 한국철도공사는 지방 수험생들의 수송을 위해 이날 오전 5시10분 부산에서 출발하는 KTX 임시열차를 마련하고, 서울시는 서울역 등 주요 역에 교통 안내 요원을 배치하기도 했다.
경기기계공고에서 시험을 본 김모(29.여)씨는 "시험장으로 가는 지하철 안이 수험생들로 보이는 사람들로 북적거릴 정도로 수험생들이 많았다"며 "경쟁률이 높아서인지 다들 긴장된 분위기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은 시험장을 잘못 찾아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낭패를 보기도 했고, 시험 뒤에는 '수험번호를 잘못 표시한 것 같으니 확인하게 해달라', '시험 종료 종이 울리자 답안을 작성하지도 못했는데 답안지를 가져갔다' 등의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성북구 용문중.고교에서 시험을 보던 이모(25)씨는 시험 시작 10분 만인 오전 10시10분께 현기증이 난다며 시험 포기 의사를 밝혀, 간호사 응급조치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 심전도 검사를 받았으나 큰 이상은 없었다.
일반행정 7급 등 8개 직렬 47명 모집에 응시한 장애인 2천523명 가운데 1천601명(63.5%)은 동작구 성남중.고교 등 11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렀다.
시는 다음달 7일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한 뒤 12월 5∼7일 면접시험을 거쳐 12월 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시험은 별탈 없이 치러졌으나 일부 학생들은 시험 감독관의 시험 진행 미숙 등 주최 측의 준비 부족을 꼬집기도 했다.
특히 이날 아침 8시부터 청계천, 중랑천, 한강시민공원 일원에서 치러진 '제4회 하이서울마라톤 대회'가 인근 시험장의 교통 체증을 초래해 수험생들로부터 큰 원성을 샀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신모씨는 "마라톤 대회로 인한 시험장 인근의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제 시간에 도착 못해 시험을 못봤다"며 "취업난이 극심한 요즘 달리기대회 때문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1년을 허송세월하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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