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윤태혁 作 '의사의 말'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의사의 말

윤태혁

아픔니까. 사람은 아파야 되지요

싱싱한 나무에도 시든 이파리가

있는 법이지요 아픈 데가 있어야

살아있다는 실감이 나지요.

아픈 데가 없으면

그건 죽은 거나 같습니다

매미소리, 소쩍새 울음, 귀뚜라미소리

그 울음이 있으므로 '자연'을 느끼지요

그 울음은 환자의 울음입니다

아프면 친구나, 먼 친척이 곁을

떠난다는 것을 느끼지요. 점점

조용해질 것입니다. 그럴 때 추억이

되살아납니다. 추억은 아름답고

찬란합니다. 지는 해를 수없이

봐 왔지요. 그러나 해는 또 뜹니다

그것은 아픔을 느끼게 하는 귀중한

원리입니다. 내내 아프십시오.

'병이 들었다'는 '살아있다'의 또 다른 말입니다. '죽음'에는 '병'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아픔'은 '살아있음'에 대한 자각입니다. 결국 '사람은 아파야' 삶을 실감하게 됩니다. 또한 아프면 주변이 '점점 조용해'집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다는 말이지요. '추억이/ 되살아'날 수 있는 여유를 가집니다. 결국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육신의 병이 '나'를 되살려 주는 것이지요. 자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픈 데가 없으면/ 그건 죽은 거나 같습니다'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습니다.

'아픔'은 '나'를 깨우는 육신의 신호라 하겠습니다.

구석본(시인)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이 청와대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며 내부 갈등을 촉발하고 있다. 이 발언이...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경북 구미에서 열린 '2026 구미 달달한 낭만야시장'이 첫 주말에 약 5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루었고,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이 시민들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이란과의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