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공식 6자회담 조기개최 검토"

베이징 합의 모멘텀 유지 필요..사전 현안 점검 계기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이 11월 하순께로 예정된 정식 회담 전에 비공식 6자회담을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북.미.중 3자 비밀회동을 통해 극적으로 도출해낸 6자회담 재개 합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중국에서 비공식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갖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당초 관련국들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일정(18~19일) 전에 비공식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담을 검토했으나 일정이 여의치 않아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3자 회동에서 중국측이 비공식 6자회담 방안을 제시해 일단 미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년여 만에 어렵게 재개되는 6자회담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전에 브레인스토밍(현안점검) 차원에서 비공식 수석대표 회담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중국측에서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해 우리측에 통보한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6자회담이 재개된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현안에 대해 점검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중간에는 비공식 수석대표 회담에 대한 의중이 타진된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도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결국 북한의 수용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6자회담이 조기 개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도 1일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이라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추진할 것임을 다짐했다고 영자신문 차이나 데일리가 2일 보도했다.

하지만 북한측의 반응이나 6자회담 참가국 가운데 일부가 외교일정상 어려움을 토로할 경우 외교경로를 통한 실무협의를 거쳐 이달 하순 정식 6자회담을 여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일부 국가는 정식 회담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에서 비공식 회담을 할 필요성이 없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 6자회담이 열릴 경우 회담 장소로는 베이징(北京)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3국은 앞서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열어 6자회담 재개시 효율적인 회담 운영대책 등을 숙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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