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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稀'에 만난 새 반려자 "행복 하늘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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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낮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에 위치한 인천사할린동포회관에서는 두쌍의 노부부를 위한 '특별한 웨딩마치'가 울려 퍼졌다.

이날 부부의 인연을 맺은 백용하(70), 최화자(68)씨 부부와 오종학(70), 김영하(71)씨 부부는 어릴때 일본의 압박을 피해 연해주 지역으로 피신했다가 지난해 영주귀국한 한인 2세들이다.

정부의 지원으로 어렵게 고국 땅을 밟은 뒤 남은 여생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소중한 반려자를 만난 것이다.

지난해 10월 사할린에서 영주귀국한 신랑 백용하씨는 "귀국한 뒤 안산시립요양원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친구처럼 지내다 마음이 끌려 청혼했다"며 활짝 웃었다.

새하얀 부케를 수줍게 쥔 신부 최화자씨는 30여년전 남편과 사별한 뒤 고생한 기억과 사할린에 두고 온 자식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또 다른 커플의 신부 김영자씨는 "고국의 품에 안긴 것도 감사한데 남은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너무 좋다"며 기뻐했다.

결혼식에는 인천사할린동포회관에서 생활하고 있는 80명의 어르신을 비롯해 경기도 안산 고향마을과 서울 등촌동, 인천 삼산동 등에 거주하고 있는 사할린 동포 300여명이 참석해 이들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두쌍의 부부는 대한적십자에서 마련해 준 인천 삼산동과 서울 등촌동의 아파트에 신혼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사할린동포회관은 지난 5월에는 영주귀국하는 과정에서 개인으로 호적을 취득하면서 법적으론 '남남'으로 지내 온 동포 부부 3쌍의 합동결혼식을 열기도 했다.

사할린동포회관 전아정 사회복지팀장은 "고국이 그리워 영주귀국하신 어르신들이 부부의 연을 맺고 행복해 하시는 모습에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결혼을 희망하는 어르신들이 계시면 이런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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