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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무역사기단 중국업체서 85억 사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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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신용장'으로 의류 수입하는 것처럼 속여

중국산 의류를 미국으로 수입하는 것처럼 속여 수십억원 어치 물품대금을 떼어 먹은 한국인 무역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8일 중국 제조업체에서 수십억원 어치 의류를 공급받은 뒤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Y사 대표 박모(50)씨 등 3명을 구속하고 이모(37)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유모(39)씨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 영주권자인 유씨는 박씨 등과 짜고 미국에 유령 수입업체를 차려놓고 다른 사람 명의로 '대포 신용장(L/C)'을 개설한 뒤 작년 4월부터 최근까지 C사 등 18개 중국 의류업체에서 85억7천만원 어치 물품을 공급받고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통관 절차에서 반품되면 서로 손해를 보니 완제품을 선적하기 전에 미국 신용장 개설은행이 보증한 품질검사 확인서를 보여주겠다"고 계약 조건을 내걸고 한국에서 위조한 확인서를 내주고 대금 지불 전에 물품을 넘겨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수출업체가 품질검사 확인서를 받으면 진위 여부가 판명되기 전에 물품을 먼저 선적하는 국제무역 관행을 노리고 범행했으며 서류 위조 사실이 들통난 뒤에도 지급이 정지된 수표로 대금을 치르거나 합의를 핑계로 물품을 받을 때까지 시간을 번 뒤 대금을 떼어 먹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이들은 또 한국 제품이 중국산보다 미국 세관을 쉽게 통과한다는 점을 노려 중국에서 납품받은 의류 원산지를 한국으로 허위 표기한 뒤 현지에서 처분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 등의 범행으로 이들을 중국 업체에 소개해 준 한국인이 중국에 장기간 억류되거나 위협을 받았고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졌다"며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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