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쿄 가을 물들인 SG워너비 콘서트

12일 NHK홀에서 두 차례 공연 펼쳐

"일본에는 이런 목소리를 가진 가수가 없어요. 다시 일본에 와주세요."

남성 3인조 SG워너비가 12일 오후 일본 도쿄 NHK홀에서 콘서트를 펼쳤다. SG워너비는 일본에 음반을 내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일본에서 방영된 국내 드라마 '슬픈 연가'에 히트곡 '살다가'를 O.S.T로 삽입,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호소력 짙은 이들의 음색은 화려한 춤이나 외모로 볼거리를 제공하는 다른 가수의 공연 못지않게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이날 낮과 저녁 두 차례 펼쳐진 콘서트는 멤버들의 이름을 한글로 쓴 피켓, 풍선, 야광봉 등을 든 7천여 명의 관객으로 가득 찼다.

SG워너비는 히트곡 '죄와 벌'로 문을 연 뒤 '광' '살다가' '타임리스(Timeless)' '내 사람' '느림보' '입술만 깨물고 있죠' 등 히트곡 위주로 무대를 꾸몄다. 또 '사랑과 우정 사이' '내 마음의 보석 상자' 등 자신들이 리메이크한 선배 가수들의 노래도 소개했다.

가장 뜨거운 환호는 멤버들의 개인 무대에서 터졌다. 김용준은 객석으로 내려가 한동준의 '너를 사랑해'를 부르며 관객에게 장미꽃을 건넸다. 그러다 한 여성 관객과 함께 무대로 올라가 인형과 꽃다발을 선물했고 객석에서는 여성 관객들이 부러운 듯 소리를 질렀다. "용준아! 안돼"라고 외치는 관객도 있었다.

채동하는 '한국에서 온 채동하입니다. 다른 언어를 쓰는 우리가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건 여러분 때문입니다. 아직 부족한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라고 일본어로 적힌 여러 장의 도화지를 넘기며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한 장면을 재현했다. 채동하는 또 켈리 클락슨의 '신스 유 빈 곤(Since You Been Gone)'을 무르며 로커의 면모도 뽐냈다.

김진호는 맥스웰의 '디스 우먼스 워크(This Womans Work)'를 멋진 가성으로 부른 뒤 일본 그룹 안전지대의 '프렌드(Friend)'도 열창했다.

여성 3인조 씨야도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SG워너비와 '사랑하기 때문에'를 함께 부른 뒤 '미친 사랑의 노래' '구두' 등 2곡을 더 선사했다.

2시간 동안의 콘서트가 끝나고 관객의 요청으로 SG워너비가 다시 무대에 섰을 때는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고 객석에는 '다시 일본에 와 주세요'라는 플래카드도 눈에 띄었다.

관객 료코(30·여) 씨는 공연이 끝난 뒤 "친구가 '정말 노래를 잘하는 한국 가수가 있다'고 알려줘 SG워너비를 좋아하게 됐다"며 "SG워너비의 음색은 일본에는 없는 목소리"라고 칭찬했다.

한편 SG워너비가 소속된 엠넷미디어로 최근 소속사를 옮긴 이효리도 이날 도쿄를 찾아 저녁 공연을 관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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