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말 헷갈리는 'E'돌림자 주가파생상품

제대로 알고싶으면 "따라와~"

은퇴한 공직자 이모(62·대구 수성구) 씨는 은행·증권사에 가서 투자 상담을 할 때마다 헷갈린다. 앞으로 살날이 '구만리'같은 상황에서 갖고 있는 퇴직금과 자산을 더 불려, 풍족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강한데 금융기관 사람들이 권유하는 상품의 이름이 너무 혼란스럽다는 것.

최근 그가 가장 어리둥절했던 것은 'ELD' 'ELS' 'ELF' 'ELW'. 모두 E자로 시작되는데 내용은 모두 조금씩 달랐다.

요즘 인기있는 E자 돌림 파생금융상품.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일까?

◆ELD

이른바 'E자 돌림'은 주식 또는 채권과 연계, 이 부분 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는 금융상품이다. 저금리시대여서 상대적으로 주식·채권의 수익률이 높은 것을 감안해 최근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우선, ELD는 주가지수 연계예금(Equity-Linked Deposit)을 일컫는 말이다. 은행에서 운용하며 투자원금 중 일부를 원금이 보장되는 이자율로 정기예금에 넣은 뒤, 나머지 돈으로 주가지수옵션 등에 투자, 추가로 수익을 내는 상품.

예금상품인만큼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이 보장돼 매우 안정적이다. 때문에 대구·경북지역의 경우, 보수적인 40대 이상 60대까지의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은행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안정성이 큰만큼 기대 수익은 낮은 편이다.

◆ELS

ELS(주가연계증권·Equity-Linked Deposit)는 일부 은행에서 볼 수 있기도 하지만 주로 증권사에서 운용한다.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 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보장하는 동시에 남은 자산은 주식관련 파생상품에 투자, 수익을 노리는 상품이다. ELD와 마찬가지로 이자를 지급하긴 하지만 이를 보장하는 것은 해당 운용사의 자체신용이므로, ELD에 비해 안정성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편입되는 파생상품의 종류에 따라 구조를 다양하게 구성,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엔 국내 대표 우량종목을 2, 3개 묶어 두 종목이 가입시점에 비해 하락하지만 않으면 3개월 또는 6개월만에 투자자금과 함께 연 7%이상의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도 나오고 있다.

◆ELF

주가지수 연계펀드(Equity-Linked Fund)다. 투신사에서 주로 운용하며 채권투자를 통해 원금보전을 노리고, 나머지는 주식관련 파생상품을 펀드에 편입, 추가수익을 내는 구조다. 실적에 따라 배당을 한다는 점에서 ELD, ELS와의 차이점.

즉, ELF는 제시한 수익구조를 '추구하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운용성과에 따라 원금보전 여부 및 수익률이 결정되므로 ELF를 고를 때는 운용사의 '운용능력'을 잘 고려해야한다.

ELF는 ELS 투자자보다 좀 더 공격적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며, 위험도가 큰 만큼 목표수익률도 높다.

◆ELW

주가지수 연계증권(Equity-Linked Warrant)은 조금 어려운 상품. 주식 또는 주가지수와 연계해 미리 매매시점과 가격을 정한 뒤 약정된 방법에 따라 해당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 증권이다.

예를 들어 A사의 현재 주가가 5만 원인 상황에서 B라는 사람이 'A사 주식을 6개월 뒤 5만 5천 원에 살 수 있는 ELW'를 2천 원에 구입했다고 가정하자. 6개월 뒤 주가가 6만 원까지 오를 경우, B는 ELW권리를 행사, 5만 5천 원에 주식을 사 현재 시세인 6만 원에 팔 수 있다. 이 때 B는 6개월 전 ELW를 산 값 2천 원을 빼더라도 3천 원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만기 이전이라도 언제든지 시가에 따라 사고 팔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만기시 손익분기점에 미달할 경우 원금 전액 손실의 가능성도 커 주의가 필요하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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